"샤니 공장, 다칠까 봐 관뒀다"..'안전불감증' 증언

신정은 기자 2022. 10. 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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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SPC 그룹 계열사 샤니 제빵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공장의 평소 업무 강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했고, 안전불감증도 만연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40대 작업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봉합수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던 경기도 성남 샤니 제빵공장.

인터넷상에서도 샤니 제빵공장이 강도 높은 업무로 악명이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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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SPC 그룹 계열사 샤니 제빵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공장의 평소 업무 강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했고, 안전불감증도 만연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작업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봉합수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던 경기도 성남 샤니 제빵공장.

이곳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했던 A 씨는 한 달 전 입사 당시에도 비슷한 사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 씨 : '저번 주에 또 한 명 사고가 났었다. 멍청하게 왜 불량품 끼어 있는 걸 손으로 빼려다가 그렇게 당했는지 모르겠다'라는 그런 식으로 그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아무 일도 아닌 마냥 '무사고 230일째' 이런 게 있으니까….]

8시간 의무 안전교육과 공정별 교육은 부실했다고 합니다.

[글씨 크기는 한 7~8(포인트로) 뽑았는지, 너무 깨알 같은 걸 40명이 보는 중간에 서서 A4 한 장을 들고 말도 안 되고 보이지도 않고 이런 걸 그냥 '자, 봤죠?' 이러고 사진만 찍습니다.]

기계는 쉴 새 없이 돌고 휴식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휴식 시간도 거의 3시간에 5분, 10분 이렇게 주다 보니까 업무는 너무 빠르고 모든 게 컨베이어식으로 되어 있다 보니 빵이 몰려오면 무조건 해야 해요.]

자신이 관리자로 일했던 동남아 식품공장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트남이나 파키스탄도 이렇게 안 해요.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내가 정말 잘못하면 여기 죽을 수도 있겠다' 이 생각을 다 하죠.]

인터넷상에서도 샤니 제빵공장이 강도 높은 업무로 악명이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이 힘들어 도망친다는 뜻의 용어 '추노'와 '샤니'를 함께 검색하면 생생한 후기가 수두룩합니다.

이 공장에서는 최근 5년간 30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는데 끼임, 넘어짐, 업무상 질병 순입니다.

SPC 측은 근로시간 및 안전 교육 등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안전진단이 끝나는 대로 개선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손가락 부상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를 입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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