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 핵무기 위협 비판.."평화를 향한 신의 뜻 변하지 않아"
교황 "종교를 전쟁에 이용 말라"비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위협을 언급하며 세계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바티칸 관영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가톨릭 평신도 조직인 산트 에지디오가 주최한 사흘간의 '평화를 위한 외침' 폐막식을 주재했다.
폐막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등 국가 원수들과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이후 생산되고 시험하고 있는 핵무기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유력한 세계 지도자들의 계획"이 평화를 허용하지 않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신의 뜻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962년 10월25일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교황 요한 23세가 세계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던 "우리는 모든 정부 지도자들에게 인류의 외침에 귀머거리가 되지 않기를 간청한다. 그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언급했다.
교황은 "오늘날 평화가 심각히 침해당했고, 공격받고 짓밟혔다"며 "지난 세기 두 차례 세계 대전의 공포를 견뎌낸 유럽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슬프게도 그 이후로 전쟁은 계속해서 유혈 사태를 일으키고 지구를 황폐화했다"며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특히 극적이다"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종교가 전쟁에 이용될 수 없으며, 국가와 민족 간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인류가 익숙해지면 안 된다며 평화를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인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대주교는 '본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하나'라는 논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고 서방의 개입을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다.
푸틴과 키릴은 우크라이나를 다시 통합해 구소련의 영적 통합과 영토 확장을 연결해 '러시아 세계'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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