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착륙 사고 여객기 승객 일부 귀국..조종실 기록 분석

<앵커>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비상착륙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의 탑승객 일부가 어젯(25일)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9시 50분쯤,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에서 사고가 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던 탑승객 11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사고 비행기 탑승객 : 다 내려왔다 했는데 쿵 하더니 다시 올라가요. 우당탕탕하더니 난리가 나서 울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었고요.]

탑승객들은 착륙 당시 승무원들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비행기 탑승객 : 마지막에 착륙할 때도 좀 더 미리 말해주셨으면 대비가 됐을 텐데. 갑자기 소리 지르시면서 승무원들이, '머리 숙여' 이렇게만 하시니까.]

사고가 난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여행객 120여 명과, 사고로 세부 공항이 폐쇄되면서 귀국편이 지연됐던 150여 명도 함께 귀국했습니다.

지난 23일 밤 사고 당시 162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충격으로 비행기 동체는 크게 파손된 채 주변 땅에 처박힌 상태입니다.

[박지수/사고 목격자 : 내려가려고 시도를 하더니 다시 올라가고. 두 번 그리고 세 번째 가서 저쪽에서 부딪히더니 난리가 난 상황이더라고요.]

현지에 도착한 조사관들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는 초기 조사에서 "착륙 당시 ABS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조종실 내 대화가 녹음된 기록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각종 기록 분석까지 이어지면 사고 원인 규명에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