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트러스 잘못 바로잡겠다"..재무·외무·국방장관 일단 유임(종합)

강민경 기자 2022. 10. 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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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44일만에 총리직을 내려놓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수낵 총리는 "제 전임자 리즈 트러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몇 가지 잘못이 있었지만 악의나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 사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수낵 총리의 측근들을 인용, 측근 인사들만 내각에 기용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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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위해 헌트·클레버리·월리스 모두 재임명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44일만에 총리직을 내려놓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수낵 신임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집무실 앞에서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이는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결정을 의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낵 총리는 "제 전임자 리즈 트러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몇 가지 잘못이 있었지만 악의나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 사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나는 당(보수당)의 지도자와 당신의 총리로 선출됐다"며 "그 작업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전 총리는 450억 파운드(약 73조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발표했으나 이는 금융시장 혼란과 파운드화 폭락 사태를 초래했고,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얻고 퇴진했다.

수낵 총리는 "경제 안정과 신뢰를 이 정부 핵심 의제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내각 인사에서도 그는 잦은 총리 교체에 따른 피로감을 의식한 듯 주요 부처 장관들을 대거 유임하는 등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

영국 총리실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과 제임스 클레버리 외무장관, 벤 월리스 국방장관을 모두 재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장관직을 사임했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도 같은 직책에 다시 기용했다. 존슨 내각에서 외무장관으로 일했던 도미닉 라브 의원은 부총리 겸 법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오른쪽)이 18일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내각 회의 참석 후 퇴청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수낵 총리의 측근들을 인용, 측근 인사들만 내각에 기용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헌트 장관을 유임한 건 오는 31일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인사 교체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헌트 장관은 지난 경선 때 수낵 총리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이번에 유임된 클레버리 장관은 전임자였던 트러스 전 총리를 따라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으며,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와의 무역 협정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대화를 담당해 왔다. 로이터는 그가 부임한 이후 EU와의 회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에 직면한 영국 유권자들을 향해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겁먹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인수가 끝난 이 고위직을 알고 있고 요구에 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여러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준비를 하기 전에 여기 서 있다"며 "정치보다 여러분 요구를 우선하고 우리 당의 가장 좋은 전통을 대표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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