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플라스틱 프리 제주' 앞장선다

오재용 기자 2022. 10.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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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제주도개발공사 본사./제주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친환경 경영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24일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포장재 개발, 생산시설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 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생산부터 유통, 수거, 새활용(업사이클)까지 제품 생애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로, 플라스틱을 줄이고 에너지 전환에 따른 대기질 개선을 위해 단계별 로드맵을 이행 중이다.

◇친환경 포장재 라인업 구축

‘그린 홀 프로세스’의 첫 번째 방안으로 지난해 6월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음용 후 그대로 순환시킬 수 있는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이라는 ‘3무(無)’ 시스템이 특징이다. 제주삼다수 모든 제품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재활용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전체 판매량의 30%를 넘어섰고, 가정 배송 서비스인 삼다수앱에서는 매출 비중이 85%까지 늘어났다.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제품 판매를 통해 6개월 만에 플라스틱 64t가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제주개발공사는 무라벨 제품을 시작으로 대체 포장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사탕수수 등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한 ‘제주삼다수 바이오(가칭)’ 개발에 성공했다. 제주삼다수 바이오는 기존 페트병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8% 줄였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개발 당시 국내 식품용기 용출 규격 및 기준을 통과했으며, 공사 품질연구팀 자체 연구를 비롯해 제주대학교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의 수질검사 등 추가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향후 국내외 친환경 바이오 인증도 취득해 제품의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화학적 리사이클 페트(CR-PET)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제주삼다수는 작년 10월 ‘제주삼다수 리본(RE:Born)’ 시제품을 생산하고 최근 대규모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 제품은 제주개발공사와 SK케미칼이 공동개발한 것으로, 식품 접촉면에 사용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반복 재활용에도 품질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환경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질 및 용출 기준 적합 여부를 국내외 공인기관에 분석 의뢰한 테스트에서도 관리기준에 모두 적합하다고 인정받았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9월 자원순환의 날에 맞춰 ‘제주삼다수 리본’ 약 78만 병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써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제품부터 물리적 리사이클 페트인 MR-PET, 바이오페트, CR-PET 등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 라인업을 가지게 됐다.

◇지속적인 플라스틱 감축, ‘탈 플라스틱’ 가속화

제주개발공사는 지속적으로 제주삼다수 용기의 플라스틱 중량을 감축해오고 있다. 물류와 유통 과정에서 생수병에 강한 지지력이 수반돼야 해 중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2ℓ 용기 1개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양은 출시 초기 대비 8.5g 줄었으며, 작년에는 제주삼다수 그린 330㎖ 제품의 플라스틱을 2g 감축했다.

최근에는 500㎖ 제품의 플라스틱을 2g 감량하고 전국 판매에 나섰다. 앞선 2018년 동일 제품 중량을 1.5g 감축한 데 이어 4년 만에 추가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플라스틱 중량을 16g까지 줄였다. 제주삼다수는 이번 플라스틱 감량으로 올해 약 280t의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8월에는 제주삼다수 330㎖ 제품에 이어 500㎖ 제품까지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생산을 통한 탄소 중립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폐기된 자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자원순환’ 앞장

제주개발공사는 용도를 다한 페트병이 자연을 훼손시키는 쓰레기가 아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형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2020년 3월 제주도와 협업해 제주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모아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 제주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제주지역 재활용 도움센터, 클린하우스 등 125곳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3년(2020년~2022년 6월)간 1185t의 자원을 수거했다. 또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운영 중이다.

또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도 3년째 진행 중이다. 바다에서 조업 중 선원들이 마신 생수의 페트병 등을 바다에 버리지 않고 모아 수협에 제공하면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보상해주는 사업으로, 3년(2020년~2022년 6월) 간 13t 이상의 투명페트병을 회수했다.

이렇게 수거한 고품질의 투명 페트병은 효성티앤씨로 보내져 의류용 고급 장섬유 ‘리젠 제주’로 생산되고, 노스페이스, 플리츠마마 등 패션업체를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삼다수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해 탄소 배출량 99t을 감축했다. 이는 15년생 소나무 3만3023그루가 1년 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다”며 “폴리에스터 섬유를 친환경 재생 원사로 대체함으로써 석유 사용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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