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충원율 역대 최고 기록

오재용 기자 2022. 10.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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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 전경./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동북아시아의 글로벌 교육허브로 조성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 충원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대유행 영향으로 외국 유학보다는 국내 국제학교로 유턴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제주의 안전한 교육환경과 청정자연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주국제학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24일 자회사인 ㈜제인스가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의 2022~2023학년도 학생 충원율이 전년 대비 4.8%p 상승한 93.7%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JDC는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가 97.0%%(1463명)로 정원 1508명에 육박하는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였다. 최근 개교한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는 개교 6년 만에 충원율 89.8%(1126명, 전년대비 5.7%p 증가)를 달성했고, 브랭섬홀 아시아(BHA)도 93.6%(1135명, 전년대비 11.6%p 증가)를 기록했다.

3개 국제학교 입학 지원자가 전년 대비 78% 증가하면서 3200여명을 웃돌아 평균 4.3대 1의 입학경쟁률을 나타냈다. 학기 개학 이후에도 수시 모집을 하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연말 3개 국제학교 평균 학생 충원율은 9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JDC 관계자는 “초등과 중등 일부 학년은 입학 가능한 자리가 없어 장기간 입학 대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해외 유수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하기 위해 추진했던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조성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다.

현재 3개 국제학교에 3724명이 재학 중이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1452명이 졸업했고, 졸업생의 약 90%가 세계 100대 대학에 입학했다.

실제 2021~22학년도 3개 국제학교 졸업생 261명(NLCS 118명, BHA 92명, SJA 51명)은 스탠포드, 옥스퍼드, UC 버클리, UCLA, 코넬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와 영국, 아시아 등의 해외 명문대학에서 약 1000건 이상의 입학허가(학생 1인당 평균 4개교 이상 입학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진학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이들 국제학교는 학사 프로그램의 공인된 인증을 획득해 유수의 해외 교육인증 기관으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NLCS와 BHA는 하버드, 스탠포드 등 세계 유명대학이 회원인 국제학교협의회(CIS·Council of International Schools) 인증을 5~6년째 보유하고 있다. CIS는 1949년 설립된 기구로 전세계 122개국에서 740개 이상 국제학교와 610개 대학이 인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JA는 세계적 교육인증기관인 뉴잉글랜드 학교 및 대학협회(NEASC) 인증을 획득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JDC는 올 한해 해외유학 대신 제주지역 국제학교를 선택하면서 절감한 외화 규모가 1509억원으로 추산하는 등 영어교육도시 조성 이후 외화절감 효과가 1조1196억원에 이르고 있다.

제주지역에 학생 유입으로 발생하는 지역경제 발전 효과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제주지역 소득창출효과는 직간접 등의 효과를 고려해 약 4100만원으로 이를 전체 학생수 기준으로 197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은 제주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주민 편의시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정읍 인구가 2010년 1만6934명에서 2021년 2만3851명으로 증가했다. 폐교 위기에 몰렸던 보성초등학교가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교실을 증축했다. 또 대형 마트와 생활 야구장 등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또 국제학교 재학생들이 지역에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주민 생활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NLCS 학생들이 펼치는 ‘About Jeju’ 는 시장·골목 등에 위치한 영세 상인들을 위해 영문·중문 메뉴판을 제작하는 재능기부 활동으로, 강점인 어학능력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게에 방문하였을 때 응대가 가능하도록 해 제주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영세 상인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BHA 학생들이 뉴욕타임스 학생 공모전에서 해녀 인터뷰로 입상, 해녀의 시선으로 환경 이슈에 대한 고찰과 청정바다와 소중함을 일깨우며 제주의 가치를 전세계에 전파했다. 또 제주4·3평화재단과 협업해 제주 역사, 제주 4·3사건 등을 주제로 교육 영상 제작, 해외 기사의 잘못된 내용 정정요청 등 제주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SJA RCY 학생들은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의료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사회봉사를 이어나가고, 환자들의 말동무가 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RCY 학생들은 창업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기부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또래 청소년을 위한 ‘우정의 선물상자’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학생 충원율, 대학 진학성과, 교육의 질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라며 “향후 1~2년 내 충원율 100%가 예상되는 만큼 신규 국제학교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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