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타고 제주도 한라산.성산일출봉 관광… 2025년부터 시작된다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를 타고 제주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관광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는 꿈의 이동수단이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오는 2025년 제주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형 서비스 모델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저소음·친환경동력 기반의 수직이착륙 교통수단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이·착륙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항공교통체계를 말한다.
정부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새로운 분야인 UAM 산업 성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K-UAM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 마련과 시험·실증 지원, 단계적 서비스·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2029년까지는 초기 단계로 일부노선 상용화와 연계 교통체계 구축, 2030~2035년은 성장기, 2035년 이후는 성숙기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형 UAM은 자동차 중심의 지상교통 체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정부가 국정과제로 ‘친환경·지능형 모빌리티 혁신 기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UAM 상용화를 위해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UAM 산업 생태계를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과 관광, 응급, 물류 등에 활용
제주도가 수립하고 있는 ‘JAM(Jeju Air Mobility) 추진전략’을 보면 교통과 응급, 관광,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 운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인구는 올해 8월 말 70만 명을 돌파했고 관광객은 지난 19일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상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도심권 교통혼잡도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자동차 전용도로 부재와 도시계획도로의 한계 등으로 트램 등 신교통수단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또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응급수단 도입도 필요하다. 유인 부속섬 5개와 한라산국립공원 등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상 응급수단 확대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관광수단 도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968년부터 현재까지도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라산 케이블카를 대체할 친환경 관광수단으로 UAM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제주형 도심항공교통의 서비스 모델은 크게 관광형, 의료형, 교통형으로 추진된다. 하늘길을 이용하는 신교통수단, 새로운 긴급운송체계, 친환경 관광수단으로 UAM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우선 2025년 관광분야부터 제주형 도심항공교통(J-UAM)의 상용화를 꿈꾸고 있다. 2022년 준비단계, 2023년 도입단계, 2024년 실증단계를 거쳐 3년 뒤에는 에어택시가 제주 하늘을 날아 다닐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관광형은 코스를 제주 동부와 서부, 중부로 나누고 4~6인승의 에어택시를 띄워 바다와 한라산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동부-해양 관광형’은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오가는데 연간 170만 명이 해당 관광지를 찾는다는 점에서 0.5%만 에어택시를 이용해도 연간 8500명을 태울 수 있다.
송악산과 가파도, 마라도 관광서비스인 ‘서부-해양 관광형’은 연간 4300명 수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라산 어리목과 윗세오름,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중부-산 관광형’은 1년에 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2023년까지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현장실증을 준비하고 관광과 공공, 여객, 화물 등에 J-UAM이 적용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모델을 마련하게 된다. 또 UAM 시범사업지가 선정되고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만든다.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대규모 공항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는 크게 3가지 형태의 이착륙장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20대 이상의 기체를 수용할 수 있는 버티허브(VertiHub)는 제주공항을 활용한다. 4~8대의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버티포트(VertiPort)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과 제주시 한림항, 제주시 추자도, 서귀포시 성산항, 서귀포 표선민속촌,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등 7곳에 조성된다.
또 1~2대의 기체만 이용가능한 버티스탑(VertiStop)은 제주 한라병원과 제주대병원, 제주시 우도, 서귀포시청, 서귀포 영어교육도시, 대정읍 가파도, 대정읍 마라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한라산 어리목, 백록담 등 10곳이다.
응급·관광·교통에 필요한 이착륙장 개설로 한라산이나 부속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신속히 이송할 수 있고, 제주의 산과 바다 관광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2024년은 UAM 기체가 도입돼 관광형을 중심으로 에어택시가 실제로 제주 하늘을 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현장실증이 수시로 이뤄진다. 제주의 강풍과 폭우 등 기상 악화를 가정한 실험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대중교통과 자율주행 등에도 연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증을 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안에서 먼저 안전성을 검증하고 제주에서 다른지방을 오가는 실험도 실시한다.
특히 2025년 이후에는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이용가능한 교통 수단으로 J-UAM을 상용화하고 관련 산업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관광형 UAM을 먼저 도입하고 응급과 교통 분야까지 확대한다는게 제주도의 목표다.
2026년에는 UAM 기업을 제주에 유치해 운항인력을 50명 확보하고 2040년에는 UAM 활성화로 8200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원 넘는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UAM은 정부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제이기도 하다. 2022년~2029년 기반마련, 2030년~2034년 상용화, 2035년 대중화라는 목표아래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오영훈 지사는 “전 세계 UAM 시장이 2040년에는 2000조원 규모로 성장해 현재의 항공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며 “제주 전역이 15분 생활권으로 만들어지고 멀지 않은 미래에는 육지부까지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K-UAM 드림팀’ 컨소시엄 ‘맞손’
제주도는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SK텔레콤과 ‘제주형 UAM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제주형 미래 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참여자들은 민간기업·공기업·지자체의 강점을 살려 초협력적 사업모델로 UAM 상용서비스의 국내 최초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상용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직 이·착륙장을 시공한 후 운영하고,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UAM 통신망을 조성하고, 탑승 예약, 수속, 환승 이용 등을 위한 ‘서비스형 이동수단’(MaaS)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미래형 항공기체 공동개발과 기체 유지보수, 항공기 부품 등의 전문 기술에 대한 자문을 맡을 계획이다. 제주도는 UAM 운용 부지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인허가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환경 조성과 함께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지상 및 하늘 모빌리티 연계 등의 제반사항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청정 제주에 가장 최적화된 UAM을 미래 친환경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제주도는 UAM 전담팀뿐 아니라 관계 실국간 전담팀(TF)도 별도 구성해 관광, 응급, 교통, 물류 등 제주 전반에 걸쳐 UAM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파병, 글로벌 분쟁화 가능성…美, 아시아 대응 조율해야”
- ‘페이커’ 이상혁 역사적인 롤드컵 5회 우승… T1, 2년 연속 세계 정상
- What’s New on Netflix: Highlights of 1st week of November
- 4억 람보르기니 받은 아반떼…"중앙선 침범했다" 목격담 쏟아진 사고
- “화난 모습 처음”…오타니, 다저스 우승날 日 취재진 노려본 이유
- 북러 “국제 정세 악화는 美와 동맹국 도발 탓”
- 태국서 택시 훔쳐 달아난 한국인 50대 남성…“취한 사람 같았다”
- ‘은평구 존속 살해’ 30대 男 구속…“도주 우려”
-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압도적 대응 받게될 것”
- 민주당 집회에 與 “특검은 핑계, 목적은 ‘이재명 방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