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징후'도 있었는데..겨울옷 속 백골로 발견된 40대 탈북女

박준희 기자 2022. 10. 2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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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지내던 탈북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뒤늦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겨울옷을 입은 백골 상태였던 만큼 이미 지난 겨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관련 당국이 해당 탈북자의 '위기징후'까지 인지했던 터라 탈북자 관리 시스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이 여성의 백골은 발견 당시 겨울옷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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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소 지난해 말~올해 초 사이 겨울에 사망한 듯

이미 ‘위기징후’ 인지돼 지자체가 조사하던 중

통일부 "관리 시스템 전반적 재점검, 재발 방지"

2019년 ‘관악구 탈북 母子’ 사건 데자뷰 지적도

홀로 지내던 탈북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뒤늦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겨울옷을 입은 백골 상태였던 만큼 이미 지난 겨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관련 당국이 해당 탈북자의 ‘위기징후’까지 인지했던 터라 탈북자 관리 시스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40대 탈북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관계자가 임대 계약 갱신 시한이 다가왔음에도 연락이 닿지 않아 자택을 직접 방문, 강제 퇴거 절차를 밟기 위해 현관문을 개방했다가 백골 상태의 여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특히 이 여성의 백골은 발견 당시 겨울옷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소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은 한때 탈북민 상담사로 활동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지난 2017년 상담사 업무를 그만두고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여성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범죄 혐의점 여부와 구체적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통일부 측은 탈북민 관리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망 사례에 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런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반적으로 탈북민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이미 해당 여성의 위기 상태를 일부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탈북민과 관련, 보건복지부가 통일부에 ‘위기징후가 있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통보했었다"면서도 "통일부는 지자체 조사에서 제외된 탈북민에 한해 안전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탈북 여성은) 통일부의 조사에서는 제외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관악구 탈북 모자(母子)’ 사건이 되풀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9년 7월 서울 관악구의 임대아파트에서는 탈북민 한성옥(42) 씨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들의 자택은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던 것을 비롯해 식료품이 전혀 없던 상태였다. 두 사람이 발견 당시로부터 이미 두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때문에 아사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특히 어려움에 처한 탈북민들에 대해서는 보다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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