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재산피해 클 듯

영남권 최대..점포 79개 밀집한 A동 불, 인명피해 확인 안 돼

25일 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 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

대구광역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27분쯤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83대와 소방대원 20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인접한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는 상황을 말한다.

불은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의 농수산물도매시장 A동에서 발생했다. A동에는 1층에 54개, 2층 25개 등 각종 점포 79개가 밀집해 있다. A동 남측 절반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3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진압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인명 검색과 화재 진압을 이어갔다. 불이 난 A동 옆에는 비슷한 규모의 B동이 있었지만 불이 옮겨붙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다량의 연기가 분출됐다”면서 “소방인력이 도착할 당시 일부 매장이 영업 중이었지만 대피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기준으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불이 난 시장은 영남지역 최대의 농산물·수산물 거래 도매시장이다. 불이 난 A동을 비롯해 B동, 수산동, 관련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이번 화재로 시장의 많은 점포들이 불에 타면서 당분간 대구지역 농산물 유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의 지난해 과일과 채소, 수산물 거래액은 9280억원에 달한다.

현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경매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아울러 관계부처에도 소방 활동을 총력 지원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현석·김현수 기자 kaj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