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넘어 여의도에 광역센터… "방송 뉴스 중심서 콘텐츠 회사로 체질 개선"

최승영 기자 2022. 10. 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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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디지털리포트 / kbc광주방송]
주요 이슈 여론조사해 기사로 유통
대구·부산서도 읽히는 광주뉴스로
"별도 디지털팀 필요없는 조직 목표"

지역민방 kbc광주방송은 올해 도발적인 콘텐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 TV·라디오·녹화 스튜디오 시설이 들어간 서울광역방송센터를 열었다. 유튜브로 시청 가능한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 ‘백운기의 시사1번지’, 저녁뉴스 ‘뉴스와이드’ 내 대담 코너 ‘여의도 초대석’ 등 정치 콘텐츠를 제작한다. 주 단위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에 대한 문체부 경고 조치’ 등 주요 현안의 여론조사를 진행해 기사화해오기도 했다. 이 방송사의 속내는 뭘까.

김효성 kbc광주방송 보도국장은 지난 20일 본보와 대면 인터뷰에서 “호남은 역동적이지만 결국 중앙 정치가 지배를 한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보려 해도 정치인 코멘트 하나 받는 한계가 분명했다”면서 “로컬 뉴스론 지역 소비자 설득도 어렵다. 서울 정치를 우리 시각으로 가져와 전국 뉴스를 지역화하고, 다시 지역뉴스를 전국화하는 ‘비욘드 로컬’의 기치를 걸었다. 지역성을 새로 해석해 대구, 부산에서도 읽히는 광주뉴스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

네이버 CP사 입점 등 호재가 있었던 kbc광주방송은 올해 디지털 전환의 전기를 맞으며 방송사 조직을 콘텐츠 회사로 변모시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보도국에 꾸려진 디지털뉴스팀 구성원의 모습. /kbc 광주방송 제공

올해 kbc광주방송은 디지털 전환 전기를 맞았다. 지난해 호반건설에서 JD인베스트먼트로 대주주가 바뀌며 디지털 관련 투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직후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되며 현재 대주주는 (주)케이비씨지주. 27일 오전 10시10분 내용 추가) 특히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네이버 CP 제휴사로 선정되는 호재가 있었다. 이후 방송사는 수억 원을 들여 홈페이지 리뉴얼부터 했다. 입점에 안주하지 않고 내부 변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 근원적으론 “마지막 기회”란 위기의식의 발로다. 김 보도국장은 “방송사가 아닌 콘텐츠 회사로서 여러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체제를 만드는 걸 실험적으로 시작했다”며 “결국 홈페이지로 다 수렴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라고 했다.

이에 지난 1월 전위부대라 할 디지털뉴스팀이 보도국 내에 꾸려졌다. 기자 3명, 웹PD 2명, 웹에디터 5명, 인턴 2명 등 총 12명이 일하고 보도국장이 팀장을 겸한다. 10개월 새 팀원 5명이 늘었다. 2017년부터 운영된 스마트미디어센터가 토대가 됐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사 작성, 방송뉴스 재가공, 포털 연계 작업,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담당하고 사건·사고 현장 스트리밍을 맡는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현장’, ‘완도 앞바다 일가족 시신 인양’ 생중계가 대표적이다. 재난 시 방송편성을 넘어선 ‘재난대응 라이브’를 주요 임무로 편성제작국과 협업한다. 야구, 축구, 여자배구 등 프로스포츠를 아우른 ‘스포츠’ 전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시, 공연 등 ‘문화’ 부문은 밖에서도 관심이 커 출입처 개념으로 담당한다.

네이버 CP사 입점 등 호재가 있었던 kbc광주방송은 올해 디지털 전환의 전기를 맞으며 방송사 조직을 콘텐츠 회사로 변모시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선 보름 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기도 했다. /kbc 광주방송 제공

팀의 궁극적인 미션은 방송뉴스에 집중된 시스템을 콘텐츠 회사로 체질 개선하는 것이다. 김재현 kbc광주방송 디지털뉴스팀 차장은 “보도국에서 팀이 사라지는 게 최종 목표”라며 “1년 일한 기자는 다시 취재부서로 보내 최대한 빨리 순환을 시키려 한다. 팀이 없는 보도국을 위해 지금은 상(像)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했다. 하루 40~50개 나오던 기사가 80~90개로 늘어나는 등 기자들의 일상도 변했다. ‘텍스트 기사’ 요구가 늘며 아이템 종류, 취재 범위, 글 스타일 등 고민이 생겼다. 매체 한 기자는 “포털 입점으로 방송뉴스만으론 콘텐츠가 부족하고 경계 역시 사라져 지역에서 나아가 다양한 뉴스를 발굴할 필요가 커졌다”며 “단신으로 3~4줄 쓰던 걸 자세히 써야 해 두 배 이상 부담이 늘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CP 제휴 후 네이버 구독자 40만명을 확보했다. 홈페이지 일 방문자도 3만명 가량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보도국과 관련된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합치면 약 11만명이다. 다만 포털 입점은 비언론계 지배구조, 경영 논리 앞에 7~8년 간 막혀온 디지털 대응의 계기가 됐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김 차장은 “기자상도 수차례 받은 탐사기획부 운용을 못할 만큼 현재 시스템 안착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상황”이라며 “홈페이지를 핵심으로 유튜브 등 오픈 플랫폼을 병행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지역민 삶을 지키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재난방송’, ‘지역 소상공인 라이브 커머스’ 등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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