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큰 불 잡혔지만 재산피해 클 듯
대구광역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이 난 건물에는 80개 가까운 점포가 밀집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력 및 장비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의 소방대원이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25일 오후 8시27분쯤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장에 화재가 났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83대와 소방대원 20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2단계는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인접한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이 총동원된다.
불은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의 농수산물도매시장 A동에서 발생했다. A동에는 1층에 54개, 2층 25개 등 각종 점포 79개가 밀집해 있어 대규모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A동 남측 절반이 불에 탔으며 북측으로 불길이 확산되지 않게 저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3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진압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인명검색과 화재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불이 난 A동 옆에는 비슷한 규모의 B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불이 옮겨붙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도매시장 내부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다량의 연기가 분출됐다”면서 “소방인력이 도착할 당시 일부 매장이 영업 중이었지만 대피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기준으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영남지역 최대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거래되는 도매시장이다. 불이 난 농산 A동을 비롯해 농산 B동, 수산동, 관련 상가 등이 15만4121㎡에 들어서 있다.
이번 화재로 시장의 많은 점포들이 불에 타면서 당분간 대구지역 농산물 유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시장의 과일과 채소, 수산물 거래액만 9280억원에 달하는 영남권의 대표 도매시장이다.
이 시장은 최근 보관장소와 경매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부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화재상황을 보고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에도 필요한 자원 등의 지원을 통해 소방 활동을 총력 지원하도록 하고,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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