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발 묶인 목포 시민..시는 뾰족한 수송대책 못 내놔
시 확보 차량 겨우 20대
2개 노선에만 우선 투입
전남 목포시에서 시내버스 전면 운행 중단이 일주일 넘도록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개 버스 노선 중 21개 노선은 대체 버스도 투입되지 못하는 등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목포시는 25일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각계각층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지역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노조 파업으로 지난 18일부터 23개 노선 150대의 버스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노조는 지난해 동결된 임금을 7.4% 인상하고 월 만근일수를 13일에서 12일로 단축하며 임금보전액으로 1인당 30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재정 악화가 심각하다며 임금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대표이사가 같은 사실상 한 회사다. 두 회사에는 버스운전원 등 390여명의 노동자가 있다. 사측은 지난 7월 일부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8월과 9월에는 임금 전액을 주지 못했다. 체납된 임금은 24억원에 이른다.
인구 21만명인 목포에서 시내버스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만6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버스 운행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교통약자인 학생과 노인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가 확보한 차량은 공공버스 7대와 교회버스 9대 등 모두 20대에 불과하다. 시는 이용객이 많았던 2개 노선에만 이 버스들을 투입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버스 수송률을 평소의 60%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전세버스 50여대가 필요한데 가을 행락철과 겹쳐 1대도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운행 중단이 장기화할 우려도 크다. 사측은 파업 이후 단 한 차례도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지 않는 등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태원여객 측은 “지난해에만 버스 운행으로 43억원의 적자가 났고 임금도 체납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내버스 운영 보조금으로 목포시로부터 102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도 118억원을 지원받는 버스회사의 무책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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