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 버스·지하철 갈아타면 혜택"..경기도 '환승할인제' 연구 용역 착수
경기도는 도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택시로 갈아탈 경우 1000원을 할인해주는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1억원을 들여 내년 초부터 10월까지 택시 환승할인제 실행 방안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이번 용역으로 경기지역에 운행 중인 택시와 지하철·버스 간 환승 현황을 파악하고, 도입 시 일선 시·군과의 비용 산정 비율 등도 분석할 계획이다.
택시환승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건 ‘생활밀착형 교통정책’ 중 하나다. 경기도민이 버스·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로 갈아타면 1000원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버스·지하철과 택시 간 환승할인제를 도입함으로써 택시를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부족한 경기도내 교통수단을 택시가 보완해주게 될 경우 ‘준대중교통’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택시 이용이 활성화돼 업계의 경영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페이백(payback)’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동일한 카드로 버스·지하철과 택시 등을 갈아타면서 결제할 경우, 사용자가 결제 내용이 담긴 자료를 경기도에 제출하면 차후 할인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택시사업 불황으로 기사들이 대리운전·배달 등 다른 업종으로 이탈했고, 이는 밤늦은 시간 택시 대란과 시민 불편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택시업계가 지속적으로 환승할인제 도입을 요구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택시 환승할인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택시를 준대중교통 수단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2019년 택시 환승할인제 타당성 연구용역을 했으나 도입 비용에 견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와 도입을 보류한 바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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