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계속되는 '극우 발언'에 한국노총 "경사노위 탈퇴" 경고

유선희 기자 2022. 10. 25. 21: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사 중재 방기·갈등 조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25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사진)의 ‘극우 발언’이 계속된다면 경사노위를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말 한마디가 간단해 보이지만 사회적 대화기구 수장의 말은 그러면 안 된다. 대화를 중단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며 “탈퇴는 신중해야겠지만,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 계속 나오면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한 데 이어 13일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나 ‘노란봉투법’에 대해 “소유권 침해하면 공산주의”라고 말했다. 경사노위가 앞으로 다뤄야 할 의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기도 전에 위원장이 논란을 몰고 다니는 상황이다.

한국노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월 경사노위의 전신인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노사정이 2년 동안 대화를 거쳐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에 합의했는데, 정부가 곧바로 파견업무 허용범위의 확대 등을 담은 ‘노동개혁 5대 법’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문재인 정부 때 다시 경사노위에 합류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최근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행태는 시대착오적”이라며 “경사노위 위원장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사 가운데서 대화를 끌어내고 중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 역할은 방기하고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또다시 분란을 일으킨다면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묻겠다”며 “경사노위를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마지막 경고다”라고 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여전히 수많은 하청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노조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조합 설립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라도 개정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다음달 5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