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장 '중국 5대 기업' 시총, 시진핑 3기 출범 하루새 -75조원
위안화 가치 15년 만에 최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더욱 강화된 집권 3기가 출범하자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 드래건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 드래건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14.5%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장중 19% 이상 폭락하다 12.5% 하락 마감했고, 핀둬둬는 24.6% 폭락해 거래를 마쳤다. 바이두 또한 12.2%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과 다우존스마켓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521억7000만달러(약 75조2291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지난주 금요일 1877억9000만달러에서 이날 1663억4000만달러로, 핀둬둬 시가총액은 739억1000만달러에서 557억2000만달러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중국 위안화는 25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3084위안에 거래돼 가치가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앞서 홍콩증시에서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11.4%, 바이두는 12.2%, 메이퇀은 14.8% 급락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6.36% 폭락해 2009년 초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시진핑 3기’에 이처럼 시장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 주석이 통제를 강화해 경제와 민간 기업을 압박하리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지도부를 충성파 일색으로 채운 만큼 그가 경제정책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제동을 걸 사람이 없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HB인베스트먼트의 샤리프 파르하 투자대표는 “절대적인 권력이 국내외적으로 가혹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다만 JP모건 수석 전략가 마코 콜라노빅은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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