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의원들 "바이든, 우크라 휴전 협상 나서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민주당 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기화하는 전쟁으로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직접 휴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 소속 하원의원 3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쟁의 피해와 악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장기화를 피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및 미국,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휴전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CPC의 서한에 대해 전쟁의 휴전 여부는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할 몫이라고 답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 협상을 비롯해 러시아와의 어떤 유형의 대화라도 이는 우크라이나인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은 자유와 주권을 위해 매일 싸우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논평 요청에 "현재 우리는 우크라이나 파트너들로부터 이 전쟁이 외교와 대화를 통해서만 끝날 것이라는 것을 거듭 들었다"면서도 "러시아로부터 외교와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신호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 내 진보파의 목소리는 바이든 행정부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를 무제한 지원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 내 이같은 움직임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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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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