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폭로' 유동규..경찰서 신변보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불리한 내용을 진술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경찰의 보호를 받게 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5일 회의를 통해 유 전 본부장 및 그와 사실혼 관계인 A씨에 대해 신변보호 조치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으로 두 사람의 거주지 주변 순찰을 강화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또 필요할 경우 임시숙소나 스마트워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은 석방 다음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신변보호 요청서를 냈다. 앞으로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 측이나 지지자들의 회유, 협박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유 전 본부장이 경찰에 직접 요청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변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 측이 경찰에 요청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큰 만큼 신변 위협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대부분이 유 전 본부장 신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며 "범죄신고자법에 따르면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을 경우 관할 경찰서장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경찰서 소속 공무원으로 하여금 신변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출소 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형제라고 불렀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이제는 사실만 이야기하겠다"고 폭로를 예고했다. 이어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10년간 쌓인 게 너무나 많다.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는 등 거친 발언을 연거푸 쏟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수사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요구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에게 8억4000만여 원을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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