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학습환경, 교사·학생 모두 만족도 쑥쑥
과밀학급 해소·대체학습공간 확보 등 모듈러 용이
학교 건물뿐 아니라 공공기관·대학 기숙사 등 적용
넓은 교실·다양한 공간·깨끗한 환경 등 특·장점 多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듈러 교실이 안전성은 높이고 우려는 지우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일반 교실보다 면적은 넓고 구조는 단순화해 학습활동에 편의를 주는 한편 건축법 등 일반 학교 건물과 동일한 법 기준을 적용해 안정성을 보다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전버드내중학교와 대전호수초등학교 등 대전지역뿐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세종 등 전국 곳곳에 30여 개가 넘는 모듈러 교실이 설치돼 사용된 상태다.
2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모듈러 교실은 일반 건축물 성능과 동일한 단위건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 결합하는 방법으로 설치된다. 현장 시공을 최소화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또한 확보할 수 있어 학교 증·개축 및 수선 공사 시 대체학습공간 확보와 과밀학급 해소에 활용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학교 건물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에 적용돼 왔다. 2005년 방위사업청 신청사, 2012년 공릉동 공공기숙사, 2016년 항공대 기숙사, 2017년 평창 포스코 레지던스, 지난해 아주대병원 행정동 등이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설치된 바 있다. 2019년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진 하대원 행복주택은 2020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일상에서도 볼 수 있는 모듈러 시설은 박스 형태의 유닛을 쌓는 방식에서 컨테이너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외 모든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시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컨테이너 교실은 화물용 컨테이너 박스를 개량한 건물로, 내진·내화 성능 확보가 곤란하고 합판바닥 적용으로 진동·울림에 취약하다. 철판벽체로 인해 공간 크기에 제약을 받으며 가설건축물로 설치된다.
반면 모듈러 교실은 모듈러 공법이 적용되도록 학교 맞춤형으로 개발된 보-기둥식 철강구조 건물이다. 내진·내화 성능을 확보하고 콘크리트 바닥 적용으로 진동·울림에 강하다. 모든 결합방식에 따라 공간 크기가 다양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벽체는 방화 석고보드, 그라스울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의 소재로 만들어져 화재에 안전하고 일반 학교 건물과 동일하게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한다.
소방서에서 소방시설 완공검사 및 정기점검을 통해 관리하며 건축법, 소방법, 학교보건법 등 일반 학교 건물과 동일한 법 기준을 적용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내진 구조와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고 피난과 방화, 환기, 온·습도, 공기질 등을 적합하게 제작한다"며 "일각에서 유해물질 방출을 우려하고 있지만 친환경, KS 자재 사용이 의무화되며 냉·난방기를 포함한 공기순환 장치를 설치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모듈러 교실에 대해 △콘크리트 학교 건물과 동등한 성능 충족 △재활용을 통한 건설폐기물 감소와 자원활용 극대화 △용이한 설치 및 해체로 유연한 학습공간 조성 유리 △공장제작 2-3개월, 현장설치 약 2주, 해체 10여 일 등 공사기간 최소화 △설치목적, 존치기간에 따라 가설건축물(한시적)과 일반건축물(영구) 모두 가능 등으로 모듈러 교실의 특징을 정리했다.
모듈러 교실이 설치된 실제 현장에서도 만족도를 얻고 있다는 게 시교육청 측의 주장이다. 모듈러 교실이 설치된 지역 학교 한 학부모는 "외관도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기고 처음에는 모듈러 교실에 대해 우려가 많이 됐지만 학교를 다니는 자녀에게 물어보니 화장실도 너무 좋고 쾌적한 환경이 좋다고 얘기해 우려들을 떨쳐냈다"며 "안전성도 기존 학교와 동일하게 돼 있다고 하니 마음을 놓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듈러 교실을 이용하는 한 학생은 "건물 구조가 단순해 어떤 교실이든 찾기 쉽다"며 "창문으로 풍경도 잘 보이고 교실도 깨끗해서 공부하기 편하고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일반 교실보다 조금 더 넓어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이동하기 편하고 창문이 한 쪽밖에 없어 아쉽긴 하지만 시원할 땐 시원하고 따뜻할 땐 따뜻해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교실 외 다양한 구역이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꼽혔다. 모듈러 교실에서 수업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교실 외 연구실, 특별실 등이 있는데 여러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구역을 나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장의 만족도에 더해 시교육청은 지역 현장에 모듈러 교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더욱 더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 즉설]국민의힘 의원 30명은 고민 중…세 번째 '김건희 특검' 이탈표는? - 대전일보
-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 스크린 골프장 등 호화시설 없다" - 대전일보
- "2000조 원은 '껌값'"…러시아, 구글에 200구(溝) 달러 벌금 - 대전일보
- 尹 대통령 지지율 20%도 '붕괴'…19%로 취임 후 역대 최저 - 대전일보
- 추경호 "尹-명태균 통화 법률적 문제 없다…상황 지켜봐야" - 대전일보
- 서해안 철도 교통시대 개막… 서해·장항선·평택선 동시 개통 - 대전일보
- "잘못했습니다"…'흑백요리사' 유비빔, 돌연 폐업 이유는 - 대전일보
- 한미, 한반도 문제 논의…"北 러 파병 동향 및 전쟁 투입 공유" - 대전일보
- 머스크도 반한 '킬러'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 - 대전일보
- 정부, ICBM 발사에 "北 개인 11명·기관 4개 대북독자제재"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