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임대 계약' 오창 생활숙박시설 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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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창읍 대규모 생활숙박시설의 수상한 임대차 계약에 따른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자들을 모집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이번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적극적인 피해 신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A 업체와 계약한 뒤 이 생활숙박시설에 입주했다가 하루아침에 내쫓길 처지에 놓인 피해자만 전체 입주자의 20%에 달하는 110여 가구로 크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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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금융기관 "권한 없는 임대업체와 계약 무효"
"다른 계좌로 월세 보내라" 임대업체 사업 지속
지역 부동산 업체들 '모르쇠'..알선자체 부인하기도
청주시 "면밀한 조사 위해 적극적 피해 신고해야"
충북 청주시 오창읍 대규모 생활숙박시설의 수상한 임대차 계약에 따른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자들을 모집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이번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적극적인 피해 신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청주시 오창읍 600여 세대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70여 가구에 최근 또다시 천안의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명도 요청서가 한꺼번에 발송됐다.
경남 통영을 소재지로 둔 문제의 A 임대업체는 부동산 처분 권한이 없어 입주자들과의 계약은 무효라는 내용이었다.
앞서 다른 동 입주민 40여 명에게 무더기 발송된 것과 내용은 같지만, 발송 기관은 천안지역의 또 다른 금융기관이다.
A 업체와 계약한 뒤 이 생활숙박시설에 입주했다가 하루아침에 내쫓길 처지에 놓인 피해자만 전체 입주자의 20%에 달하는 110여 가구로 크게 불어났다.
특히 A 업체는 명도 요청서가 발송되기 전후 입주자들에게 따로 연락해 기존 계좌 말고 또 다른 입금 계좌를 통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한 없는 월세 장사를 적발한 채권자인 금융기관들의 눈을 피해 임대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 입주자는 "최근 업체 관계자가 통장이 변경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그 외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A 업체는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입주자를 모집하는 등 임대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피해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주시는 문제가 불거진 뒤 오창지역 부동산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위법 사항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알선 과정에서 업체와의 불공정 유착이나 계약서의 서명 고의 누락 등을 증빙할 자료 확보에 한계가 따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부동산 업체는 이 사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알선 행위 자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 업체의 설명이었는데, 중개업법 위반 여부를 따져볼 증빙 자료가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피해를 입증할 만한 관련 자료나 신고가 있다면 보다 면밀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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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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