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인도계 수낵, 심각한 경제위기 맞은 영국 살려낼까
내각 탕평인사 잇따를듯
英 신용등급 전망 하향
2차대전 이후 최악 위기
수낵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전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고 총리로 임명된 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취임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부채 문제를 다음 세대에게 떠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대해선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려 한 일은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 몇 가지 실수가 있었다. 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총리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전임자 시절 초래된 혼란을 수습하는 동시에 침체로 접어들고 있는 경제를 살려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브렉시트 이후 분열된 보수당을 재건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난제까지 앞두고 있다.
영국은 경기 활성화와 금리 인상 이라는 딜레마를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영란은행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실질소득 감소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앤서니 셀던 버킹엄대 부총장은 "수낵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힘겨운 정치적·경제적 유산을 물려받은 총리"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실추된 국가 신용도 등급을 원상 회복시키는 것도 수낵 내각의 과제다. 트러스 전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과 에너지 보조금 정책으로 인한 채권시장 불안에 지난 21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수낵 총리의 첫 과제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예산안 제출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영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31일 예산안에는 정부지출 감소와 증세 방편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이후 여러 분파로 나뉜 보수당을 통합하고 재건해 내년 총선을 대비하는 것 역시 난제 중 하나다.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 총리(보수당 대표)는 길어야 3년 버틸 정도로 정치 환경이 불안정하다. 특히 최근 설익은 경제정책으로 보수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은 "보수당이 더는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다"면서 12년 장기 집권 중인 보수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더타임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내일 총선을 한다면 어느 당을 뽑겠느냐'는 질문에 56%가 노동당을 선택한 반면 보수당을 선택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분열된 보수당을 통합하기 위해 수낵 내각에는 스펙트럼이 다양한 인사가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러스 내각에서 재무부 장관을 맡은 제러미 헌트 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더타임스는 예상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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