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철도 연장 통해 수도권 서부 중심도시로"
"계양산단·계양TV 완료하면 일자리 10만개 창출될 것"
(시사저널=박준형 인천본부 기자)
인천 계양구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부천, 김포, 고양 등에 인접해 있다. 항만과 공항도 인근에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모두 30분 거리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과 글로벌기업 유치에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계양구는 지속적인 인구 유출을 겪고 있다.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췄지만, 산업기반 시설이 없다 보니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많은 탓이다. 광역교통망 부재와 생활 인프라 부족 등도 계양구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소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자족도시 계양'으로의 탈바꿈을 재차 강조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룬, 수도권 서부 경제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게 윤 구청장의 각오다.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계양구는 계양산업단지(계양산단)와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첨단 산업벨트가 조성되면 기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양산단과 계양TV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윤 구청장의 구상을 들어봤다.
자족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계양산단과 계양TV에 대해 설명한다면.
"제2산업단지인 계양산업단지는 24만㎡ 규모로,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면적의 21.3%에 해당하는 면적을 공공녹지로 조성해 굴포천과 연계되는 녹지축이 형성되도록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했다.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첨단산업과 청년들의 창업공간,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시설 등을 적극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도시와 연계된 계양테크노밸리는 333만㎡ 규모로 추진되는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으로, 정부의 3기 신도시 중 제일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약 1만7000호의 주택이 공급되며, 전체 면적의 27%에는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가, 전체 면적의 22%에는 판교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이 조성된다. 즉 주택용지와 자족용지가 거의 동일한 비율로 계획된 직주근접형 도시로서, 자족용지 내 정보통신산업(ICT)과 디지털콘텐츠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경제 자족도시로의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계양산단과 계양TV 조성으로 계양구가 기대하는 효과는.
"계양구는 광역교통망이 우수한 수도권 서부의 요충지에 위치해 기업의 입지환경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면적의 4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산업용지 확보와 견실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다 할 산업기반 시설이 없다 보니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어 주민들의 정주의식 또한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계양의 신성장 동력인 서운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이어 계양산단과 계양TV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계양구의 미래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10만개에 이르는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제조업과 지식산업, 연구 및 창업 공간이 유기적으로 구동하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수도권 서부의 경제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계양TV를 제2의 판교로 육성할 계획인데, 계양구만의 장점은.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요권역을 형성해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등 융복합 분야에 초점을 맞춰 큰 성장을 이뤘다.
계양TV는 서울~부천~인천을 잇는 수도권 서부 요충지에 위치하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인접해 글로벌기업 유치에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마곡·상암DMC와 ICT 융합 디지털콘텐츠산업 집적단지를 구축해 신(新)경인산업축의 핵심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주거시설과 자족시설의 비율이 1대 1로 삶과 일, 문화가 하나로 융합되는 직주 일체형 첨단 신도시로 개발함으로써 출퇴근의 차량정체를 최소화하고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교통 대책에 투자할 만큼 교통이 편리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양TV의 현재 진행상황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계양TV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르게 추진돼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지난 4월 착공해 2026년 첫 입주를 목표로 순조롭게 사업 추진 중이다.
다만 철도계획 부재와 생활 인프라 부족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지하철이 연결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많다.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계획이 없는 곳이 계양TV다. 개발에 따른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과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서울·수도권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대장·홍대선과 서울지하철 9호선의 박촌역, 계양TV 구간 연장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철도망 구축이 단기간에 가능한 사업은 아닌데.
"현재 광역교통계획 및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장·홍대선이 계양·홍대선으로 변경돼 반영되도록 적극 협의 중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의 노선 연장 계획도 사업 추진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의할 예정이다. 9호선 노선 연장은 총 길이 5㎞만 늘리면 가능한 것으로,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환승역으로 만들어서 인천지하철과 연결하면 인천시민 전체를 9호선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진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
계양구 차원에서는 철도연장 사업 타당성 검토용역 예산을 편성해 자체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와 중앙정부,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해 철도망 구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계양TV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선 기업 유치도 중요할 텐데.
"계양TV는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항만이 있고, 공항도 인천과 김포에 두 곳이나 인접해 있다. 계양TV에 들어오려고 하는 기업들 많을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도 힘을 모으면 대형기업 유치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이미 일부 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부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 관광·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계획에 대해 설명하면.
"계양 정명 80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구에는 유서 깊은 역사문화시설과 천혜의 계양산이 있다. 계양산 테마공원은 계양산 북사면 일부에 기존의 산림훼손 없이 레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림의 보호와 생태계 유지를 고려한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테마공원 조성사업이다.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산림휴양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해 산림휴양의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는 테마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구민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계양구 내에서 여가와 문화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계양문화예술공연장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계양문화회관이 있기는 하나 시설이 노후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경인아라뱃길 황어광장 인근의 장기동 일원에 대규모 문화예술공연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공연장 건립을 위해선 우선 개발제한구역의 해제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 인천시에 해제물량 배정을 협의 중이다."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면.
"경인아라뱃길 15㎞ 구간 중 절반인 8㎞가 계양 구간인데, 현재는 물길만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나 김포시 등에서는 호텔도 짓고, 아웃렛도 세우는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용창출도 하고, 세수확보도 하고 있다. 계양구도 물길만 내줘선 안 된다.
계양구는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이 용이하다. 특히 경인아라뱃길은 지리적으로 인천 서북부, 김포, 부천, 서울 등과 인접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구민들의 문화생활 수요도 늘어 문화예술과 관광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레저활동을 즐길 만한 수변 관광지 조성 등 계양구의 대표적 관광 인프라를 구축, 외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구 차원에서도 횡단교량 경관조명 설치, 음악분수 조성 등 자체 사업을 추진해 계양구의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경인아라뱃길 주변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라 현행법상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계양구와 인천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관련 규제개선 등을 인천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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