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을때도 좋겠네..40년만에 새단장 나선 이곳

우성덕 2022. 10.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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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감소에 리모델링 결정
관광역사공원 2023년 문열어
123m 첨성대 모양 타워 짓고
국내 최장 집라인 설치하기로
APEC정상회의 유치에도 도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관광역사공원` 조감도. [사진 제공 = 경북도]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단지다.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주관광개발계획이 확정됐고 1974년 착공해 1979년 개장했다. 전체 개발 면적은 693만㎡에 달한다. 보문관광단지는 경제 성장과 함께 관광 분야로 눈을 돌린 첫 번째 사업이자 국내 관광의 시작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보문호를 중심으로 숙박시설과 문화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보문관광단지는 전국 최고의 수학여행지이자 '대한민국 관광 1번지'가 됐다. 하지만 해외 관광 활성화와 지방자치단체 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문관광단지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 방문객은 2014년 803만명에 달했지만 매년 감소해 2019년 755만명, 지난해에는 388만명에 그쳤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가 개장 40여 년 만에 보문관광단지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25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관광역사공원'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보문관광단지의 역사와 공간을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추진된다. 단지 내 사랑공원 일원 5000㎡ 용지에 보문관광단지의 역사·문화 발자취를 자연과 함께 담아 체험·휴게형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0억원으로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공원은 단지 내 사랑공원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해 이곳의 역사를 상징하는 기억의 공간, 미래를 향한 도약의 공간, 과거와 현재의 공유를 통한 소통의 공간 등 3개 테마로 꾸며진다. 또 보문관광단지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을 만들고 주민을 위한 산책로와 휴게 공간 등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보문관광단지에는 국내 최장 길이의 집라인도 조성된다. 집라인은 보문호 수상공연장 광장에서 출발해 보문호를 가로질러 호반광장 인근에 도착하는 약 1.3㎞ 구간에 설치된다. 국보 첨성대를 모형으로 한 출발지는 123m 높이에 세워진다.

첨성대 타워에는 워크 체험과 전망대, 카페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타워 외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65억6000만원, 아이에스지주가 98억4000만원을 공동 출자해 자본금 164억원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된다. 현재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관련 사업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집라인이 조성되면 관광레저단지로서 보문관광단지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체험형 레저 관광 수요를 충족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와도 맞닿아 있다. 경주는 2025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놓고 현재 부산, 인천, 제주 등과 경합하고 있다. 2005년 부산에서 처음 열린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숙박시설 확충과 경관 개선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보문관광단지 관광역사공원은 새로운 미래 도약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경북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보문관광단지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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