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논란에도 10년간 상장폐지 '0'

김진수 2022. 10. 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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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예외 없이 거래재개 판정을 받으면서 바이오주에 다시 한번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 B씨는 "문제 됐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거래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고의적인 인재(人災)로 인한 사건이 반복된다면 투자자는 물론 대중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산업 전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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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부정 등 위기 몰려도 재거래
"잘못된 인식에 신뢰성 저하 우려"
서울 마곡동 코오롱 본사. 연합뉴스.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예외 없이 거래재개 판정을 받으면서 바이오주에 다시 한번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횡령, 부정 같은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고도 주식시장에 다시 복귀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이 바이오 산업의 장기 성장에 좋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소액주주의 피해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장의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기업심사위원회에 이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인보사케이주' 성분 논란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올해 바이오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이슈가 일단락됐다. 거래 재개 첫날인 25일 코오롱티슈진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올해는 바이오업계에서 유난히 상장폐지 이슈가 많았다. 코오롱티슈진뿐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 블러썸엠엔씨(현 휴엔앰씨), 신라젠 주주들이 상장폐기 위기에 떨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횡령·배임·부정 등의 문제로 거래가 중단된 후 상장폐지까지 논의됐다. 다만 개선 기간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 상장폐지는 모면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기술특례 상장 후 매출조건 미달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겪은 기업들도 많았지만 모두 상장폐지 위기는 넘겼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상장폐지는 2013년 알앤엘바이오 이후 약 10년간 한 건도 없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이 같은 결정이 반복될 경우, 바이오 기업들이 부정행위를 하더라도 결국엔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산업 전체의 신뢰성과 건전성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투자 생태계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A씨는 "바이오 기업들이 부정행위를 해도 특별한 조치 없이 거래가 재개되다 보면 범법 행위를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거래재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최근 몇몇 사례를 본 투자자들이 이후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박에 가까운 투기적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업계 B씨는 "문제 됐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거래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고의적인 인재(人災)로 인한 사건이 반복된다면 투자자는 물론 대중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산업 전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진수기자 kim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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