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톡]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현실로 다가오는 겨울 재유행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3759명 늘어 누적 2천535만 5350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에 4만 명대로 올라온 것이다.
주말 진단검사 감소의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적었던 전날(1만 4302명)보다 2만 9457명이 늘었다. 1주일 전인 지난 18일(3만 3223명)과 비교하면 1만 536명이 많다. 2주일 전인 11일(1만 5466명)보다는 2만 8293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닷새째 전주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9월 21일(4만 1264명) 이후 34일 만에 4만 명을 넘었다.
지난 7월 초 시작한 코로나19 여름 재유행(6차 유행) 감소세가 다소 정체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방역 당국은 진정세를 보였던 코로나19가 겨울철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증가세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조만간 확진자가 다시 늘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겨울 재유행(7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기석 코로나 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며 "주간 일 평균 2만 명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증가 추세가 보이면 그때 비로소 재유행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확진자 수(해외유입 포함)는 경기 1만 2888명, 서울 1만 66명, 인천 2641명, 부산 2310명, 경남 2032명, 경북 1893명, 대구 1831명, 충남 1647명, 대전 1443명, 충북 1369명, 강원 1344명, 전북 164명, 전남 1028명, 광주 843명, 울산 771명, 세종 439명, 제주 141명, 검역 27명이다.
전문가들은 겨울 재유행이 지난 여름 재유행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름 재유행이 하루 최고 18만 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것을 고려하면, 겨울 재유행은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하는 2가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전체 인구 중 확진 이력자의 비중이 증가하면 겨울 재유행의 폭은 앞선 유행들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따라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의 백신접종 필요성이 다시 강조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대부분 6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백신을 통한 면역력이 4개월, 자연 감염을 통한 면역력이 6개월 유지된다고 봤을 때, 8월 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12월 초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국내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9월 셋째 주 24.5%, 넷째 주 24.6%, 10월 첫째 주 25.5%, 둘째 주 25.4%로 증가했다. 지난주(16-22일)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5.9%로 더 증가했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지난 16일에는 28.1%, 22일에는 27.4%에 이르기도 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선 정 위원장은 "아직은 안전하게 해제할 시기가 아니다"라며"약 3개월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등 시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선언되더라도 한참이 지나야 실내 마스크를 안전하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대중교통, 의료기관을 제외한 실내 장소와 관련, 정 위원장은 "특정한 장소나 시간, 환경과 관계없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과감하게 의무 부과를 해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특히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을 때 어린아이들과 고령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했다.
계절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까지 심화하면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게 된다며 소아 의료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2019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유행한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독감과 함께 예상보다 일찍 유행이 시작한 RS바이러스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은 소아에서 위험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와 계절독감 동시 유행에 대비해 소아 의료대응체계와 응급실 감염병 대응지침을 개정했다. 먼저 유증상자가 외래진료를 받을 때 시간·공간 분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지침을 바꿨다. 또 유증상 소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먼저 하느라 시간을 지체할 필요 없이 신속항원검사를 원칙으로 진단을 하고, 격리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에서도 치료를 받도록 해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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