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옥정호서 독성물질"..전북도 "안전하게 관리 중"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가진 옥정호 녹조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죄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 옥정호에 발생한 녹조에서 높은 수치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측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고강도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옥정호는 안전하다.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지역 환경단체는 25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정호 물에서 독성물질이 측정됐다"며 "녹조 독극물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개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부경대학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옥정호 운암취수구 지점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2705ppb가 검출됐다.

단체는 "미국 레저활동 금지기준치(20㎍/ℓ)와 비교해 135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특히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강한 독성을 지녔다"고 우려했다. 다만 "다행히 수돗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수돗물 원수를 채수하는 칠보취수구의 수치도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항구적인 상수원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옥정호 녹조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반면 전북도는 기자회견 직후 관련 설명회를 열고 "옥정호는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환경단체의 채수지점인 운암취수구는 공식적인 조류경보제 지점이 아니기 때문에 옥정호를 대표할 수 없다"며 "최근 저수량 저하로 녹조현상이 심화되며 수자원공사가 산성정수장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지난 8월말부터 선박교란과 수류분사, 녹조제거차량 운행, 조류차단막 설치를 통해 옥정호 녹조 제거를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류경보 발령은 없었으나 검사를 경보수준으로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환경단체 건의에 따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조류경보제 지점 확대와 인공습지 설치, 운암취수구 물순환장치 설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녹조가 발생하더라도 여러 단계의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고 나면 독성이나 냄새 물질이 완벽하게 제거되는만큼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