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PPT 자료로 띄운 일베 로고에 화들짝 "큰 실수 저질러"

장슬기 기자 2022. 10.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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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게시된 합성사진이 등장했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최저임금 절반 수준에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으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질의를 위해 만든 발표자료에 일베 관련 정보를 넣은 연세대와 고려대 로고를 사용한 것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로고를 일베에서 합성한 사진은 과거 SBS에서 여러 차례 사용해서 논란이 됐고, 당시 언론보도도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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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과방위 종합감사, 학생연구원 낮은 인건비 지적 PPT에 '일베'서 만든 연대·고대 로고 사용
박완주 측 "8월부터 조사한 내용, 고의 아냐"…"사전 검토하지 못한 잘못, 재발 않도록 신중하겠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게시된 합성사진이 등장했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최저임금 절반 수준에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으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질의를 위해 만든 발표자료에 일베 관련 정보를 넣은 연세대와 고려대 로고를 사용한 것이다.

이날 과기부 종합감사에서 기존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최태원 SK 회장그룹 회장이 오후 8시30분부터 과방위 국감장에 출석했다. 이에 언론의 관심은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와 원인이 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에 대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최 회장에 대한 질답에 집중했다.

이날 늦은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과기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연구개발하는 학생연구원을 통합관리하는데 1인당 (인건비가) 석사연구생 63만 원, 박사연구생 99만 원”이라며 관련 자료를 PPT에 띄웠다. 발표 자료를 보면 석사와 박사 각각 서울대의 경우 48만 원과 82만 원, 연세대는 61만 원과 102만 원, 고려대는 78만 원과 123만 원이었다.

▲ 지난 2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박완주 의원 질의 당시 발표자료. 연세대와 고려대 로고가 일베 관련 정보를 합성한 이미지다.사진=KBS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그런데 연세대 로고에는 일베를 연세의 초성인 'ㅇ과 ㅅ'이 아닌 일베를 상징하는 'ㅇ과 ㅂ'이 대신 들어가있고, 고려대 로고에는 UNIVERSITY 대신 중간에 'ILBE(일베)'가 들어간 UNILBESITY가 적혀있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로고를 일베에서 합성한 사진은 과거 SBS에서 여러 차례 사용해서 논란이 됐고, 당시 언론보도도 많이 나왔다.

다만 일베 사용자들이 의도적으로 고화질로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리고, 고화질 이미지를 검색할 경우 포털 상단에 일베 합성이미지가 노출되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일베 이미지가 노출될 경우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기 때문에 일베 사용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SBS도 비슷한 이유로 수차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각에선 포털에서 이런 문제를 걸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도 나온다.

박완주 의원실은 해당 로고 사용에 고의는 없었지만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고,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25일 미디어오늘에 “(자료를 준비한 보좌진이) 정말 열심히 준비해 온 사안이었는데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의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선임으로서 스크린하지 못한 부분은 (내게)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을 준비한 보좌진은 몇 개월 전부터 이 문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정을 가지고 준비해 온 아이템을 마지막 국감때 질의하기 위해 만든 발표자료에 고의로 일베 사진을 넣을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이다. 국정감사의 경우 몇 개월 전부터 상임위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10월 국감 기간엔 사실상 휴일과 퇴근 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의원실 내에서 공식 자료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책임을 피해가긴 어렵다.

해당 관계자는 “향후 이런 일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안을 준비한 보좌진 역시 이날 미디어오늘에 “아예 일베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일”이라며 “절대 의도하지 않았고 부주의해서 발생한 일인데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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