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이승엽 감독 시대 / 김창금

김창금 2022. 10.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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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46)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가 보여줄 변신이 눈길을 끈다.

이승엽은 선수 시절 최고의 '거포'로, 아직도 케이비오(KBO)리그 통산 홈런(467개),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2003년), 통산 타점(1498점) 등 3개 부문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반면 이승엽 감독은 선수 은퇴 뒤 바로 프로팀 사령탑에 부임한 경우인데, 프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수석코치로 영입해 안전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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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김재욱 화백

‘국민 타자’ 이승엽(46)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가 보여줄 변신이 눈길을 끈다.

이승엽은 선수 시절 최고의 ‘거포’로, 아직도 케이비오(KBO)리그 통산 홈런(467개),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2003년), 통산 타점(1498점) 등 3개 부문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하면 한·일 양국에서 626개의 홈런을 쏘았다. 통산 타율도 0.302(7132타수 2156안타)로 3할을 넘는다.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뛸 때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 밑에서 엄청난 정신적 압박을 받으면서 중심타자 몫을 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기회에도 강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4강 한·일전에서는 극적인 결승 홈런으로 한국 우승의 디딤돌을 놓기도 했다. 겸손과 성실함은 경기장 밖에서 그의 가치를 높였다.

하지만 프로 감독직을 맡으면서 선수 때와는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서게 됐다. 선수 시절엔 자신만 신경 쓰면 됐던 것과 달리 감독은 1군과 2군 선수를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상대팀 분석도 해야 한다. 전략, 전술, 흐름, 데이터 등 경기적 요소 못지않게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다룰 수 있는 심리와 용병, 소통술에 능해야 한다. 연구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프로축구와 다른 데뷔 방식도 초보 감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휘를 받는 축구에서는 지도자 자격 요건이 체계화돼 있다. 초·중·고·대학부 축구팀에서는 C~A급, 프로팀에서는 P급 자격증이 필수이고,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야구에서는 따로 자격증이 있지 않아서 대개 코치나 수석코치 등을 거쳐 감독이 된다. 반면 이승엽 감독은 선수 은퇴 뒤 바로 프로팀 사령탑에 부임한 경우인데, 프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수석코치로 영입해 안전판을 만들었다.

물론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정교한 일본야구를 경험했고, 해설위원 활동을 통해 현장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았다. 프로야구 불세출의 영웅인 그의 말에는 권위가 있다. 최근 첫 공개훈련에서는 선수들에게 기본과 열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두산 베어스는 강력한 팀 디엔에이(DNA)와 끈끈함, 화수분처럼 선수를 육성하는 문화를 자랑한다. 이승엽 감독이 탄탄한 선수단 운영으로 지도자로서도 ‘홈런’을 치기를 기대해본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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