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총 무장하고 "너희 모두 죽을 것" 美 학교 또 총격, 올해만 40번째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교사 및 학생 2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 시각) N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이날 오전 9시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61세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용의자는 이 학교 졸업생 올랜도 해리스(19)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영상들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학생 및 교직원들이 창문과 뒷문을 통해 분주하게 도망치는 모습, 학교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서로를 감싸 안은 채 안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학교 앞에는 경찰차 여러 대가 세워져 있고, 경계 태세가 조성됐다.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 해리스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 오전 9시 11분 첫 신고 접수 이후 4분 뒤 무장한 경찰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기를 소지한 해리스를 찾는 데는 8분이 걸렸다. 경찰은 약 2분간의 총격전 끝에 해리스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해리스 존재를 확인한 뒤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을 들은 학생 및 교직원 수백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학교는 금속 탐지기를 갖춘 상태였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에게 전과는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2018년부터 학교 총격 사건을 추적해온 교육 단체 ‘에듀케이션 위크’는 이날 총격이 올해 학교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40번째 사건이라고 밝혔다. 에듀케이션 위크는 “21명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학교 총격으로 34명이 숨졌고 88명이 다쳤다”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추가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며 되풀이되는 총격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티샤우라 존스 세인트루이스 시장도 총격 피해자와 생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렇게 충격적이고 트라우마적인 상황을 맞닥뜨려 어머니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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