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초등학교 절반 전교생 60명도 안 돼'.."교육 불균형 어쩌나"
경북지역 초·중·고교 3곳 중 1곳이 전체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경북교육청의 ‘2022년 소규모학교(작은학교) 현황’ 자료를 보면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초·중·고교는 347곳으로 전체(958개교)의 36.3%에 달했다. 3곳 중 1곳이 ‘작은학교’인 셈이다. 전교생이 10명 또는 5명 이하인 학교는 각각 41곳과 16곳이었으며,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33곳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등학교는 전교생 60명 이하인 학교가 총 504곳 중 228곳(45.2%)이었다.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곳도 31곳(6.2%)으로 조사됐다.
현재 교육부는 초등학교 통·폐합 권고기준을 면 단위 60명·읍 단위 120명·도시 240명 이하로 각각 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경북의 학교 956곳 중 절반인 475곳(49.7%)가 통·폐합 대상인 셈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기준을 따르면 너무 많은 학교가 통합 또는 폐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소멸 문제도 있어 교육부의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자체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교육청은 전교생이 10명에 채 미치지 못하는 학교의 경우, 학부모 60% 이상이 찬성하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41곳이 중점 추진대상이다. 봉화·울진 각 5곳, 의성·안동 각 4곳, 포항·군위·상주 각 3곳, 경주·김천·고령·성주 각 2곳 등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유출로 소규모학교의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지면서 교육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 되고 있다. 학생 수가 적거나 폐교 대상이라는 이유로 시설 개·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다.
실제 교육부의 최근 5년간(2018~2022) 초·중·고교 수 증감 현황을 보면 경북지역의 폐교 수는 30곳으로 전남(34개교)의 뒤를 이었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농촌의 경우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체육·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 통·폐합으로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지원을 통해 승마체험 등 지역별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작은학교에 도입하고 있다”며 “학교 통·폐합보다는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에 무게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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