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에 달린 미국의 우크라 정책..공화당은 칼 갈고 있다

김민수 기자 2022. 10.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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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에서 우크라 지원 비판론 제기..민주당 일부서도 회의론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의 거센 '청문회' 공격 견뎌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중간 선거와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내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만약 승리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이 난항을 겪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중 하나를 장악하게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남은 임기 2년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타국을 돕기 위해 "미국인의 고혈이 담긴 세금"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지난 18일 "경제가 침체돼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치 매코넬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지원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일부 공화당원들에 대해 "푸틴을 향한 보수주의 운동에는 변론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며 비판했다.

콜린 듀크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매카시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내 소수 의견을 포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카고 글로벌 어페어스의 최근 조사에서 공화당의 3분의 2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듀크 선임연구원은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타당한 예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2022년 9월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건물 밖에서 열린 '공화당의 미국에 대한 약속'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 중간선거 이후 청문회서 공화당 거센 비판 견뎌야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소수'일지라도,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가 중간선거 이후 헤쳐나가야할 장애물은 많다.

민주당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음에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프라밀라 자야팔 미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내 의회진보모임(CPC) 소속 의원 3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여기에 더해 공화당이 외교정책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할 수 있는 카드는 우크라이나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공화당은 이란 핵합의 복원을 놓고서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해왔지만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이후로 논쟁이 흐지부지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에 대해서도 양당은 거의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화당은 청문회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를 가시밭길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상대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외교시설 피습사건으로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다.

브라이언 카툴리스 중동연구소 정책부소장은 공화당이 향후 청문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해서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헌터 바이든은 2020년 대선 전 한 상점에 노트북을 맡겼다가 그 안에 저장된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넘어갔다.

헌터 바이든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에서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 임원으로 재직할 때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아버지와 부리스마 대표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발견됐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리스마에 대한 회계부정 수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특히 국가 정상 간 통화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헌터 바이든의 정보를 파헤쳐 달라고 요구하다가 발각된 적도 있다. 미국 하원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이익을 위해 공식 외교 프로세스를 악용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중간선거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공화당 측의 맹렬한 추궁을 견뎌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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