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코로나 덕에..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 대비 6.4% 감소

이미지 기자 2022. 10. 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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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6.4% 줄어든 6억5022만t으로 확정됐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연 평균 감소치(△4.17%)를 처음으로 상회했다.

2년 연속 배출량이 감소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한 이래 처음이다.

발전·열 생산 부문에서도 경기침체로 전력수요가 줄어든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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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확정됐다. 공장 굴뚝에서 배출가스가 나오는 모습. 동아일보DB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6.4% 줄어든 6억5022만t으로 확정됐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연 평균 감소치(△4.17%)를 처음으로 상회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25일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2021년 6월 각 기관 제출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잠정 배출량을 발표했다. 잠정 배출량은 6억4860만t으로 지난해 대비 7.3% 감축이었다. 하지만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가 자료를 심의하며 배출량이 1.2% 높게 조정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측정 시작 이래 IMF 경제위기가 닥쳤던 1998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올랐다. 2018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수립하면서 그 다음 해인 2019년 7억137만t(3.5% 감소)으로 처음 감소했다. 2년 연속 배출량이 감소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한 이래 처음이다.

당시 정부가 ‘탈원전’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원자력발전 등의 발전 비율을 높인 영향이 가장 컸다. 전체 배출량 86.8%를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발전·열 생산 부문이 3068만t(△12.3%)을 줄여 감축을 견인했다.

석탄·화력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2740만t에서 1억9603만t으로 줄어 13.7% 온실가스가 감축됐다. 대신 원전의 배출량은 1억4590만t에서 1억6020만t으로 9.8% 늘었다. 원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화력발전에 비해 크게 적은 것을 감안하면 원전의 이용률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원전 이용률은 75.3%로 최근 들어 가장 높았다. 신재생에너지의 배출량도 4210만t에서 4750만t으로 늘었다.

도로수송 부문에서는 421만t(△4.3%), 기타제조업에서는 338만t(△8.6%)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보다 배출량이 대폭 줄어든 수송부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차량 이용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제조·건설업 배출량도 감소했는데 이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건설이 줄며 시멘트·석회 생산도 줄어 산업공정 부문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했다. 발전·열 생산 부문에서도 경기침체로 전력수요가 줄어든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경기도 회복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발표된 2021년 잠정 배출량은 6억7960만t으로 2020년보다 3.5% 증가했다.

이에 정부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크게 상향하면서 정작 적극적 감축노력은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정부는 20201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기존 26.3%에서 40%로 대폭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4.17%를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2019년엔 3.5% 감축에 그쳤다. 2020년 감축치도 코로나19 등 외부요인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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