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력 비아이 복귀에 분노..10대도, 연예인도 '마약에 곪은' 한국
마약 사범 연예인에 너그러운 방송 문화도 문제
올해 마약 밀수범 급증
10명 중 4명은 인천서 적발
압수 마약도 지난해보다 많아, 필로폰만 51kg 압수
대한민국 내부가 마약으로 곪아가고 있다. '마약 청정국'이란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유명 작곡가 돈스파이크 등 유명 작곡가, 아이돌 출신 연예인 등의 마약 투약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 사회의 마약 확산 실태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약 투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은근슬쩍 방송에 복귀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방송가에선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24)가 복귀 소식에 인터넷이 갑론을박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하나둘씩 은근슬쩍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널S의 웨이브 DJ 서바이벌 프로그램 'WET! : World EDM Trend' 제작진은 25일 "비아이가 WET MC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비아이는 25일 예정된 첫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의 방송 복귀는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지 1년 만이다. 비아이는 지난 2016년 세 차례 대마초와 LSD를 사들였고, 지난해 9월 법원에서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9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약물 치료 강의 수강, 150만원의 추징금을 명령받았다. 그에 따라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했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전속 계약도 해지됐다.
WET 제작진은 "실력있는 한국 DJ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DJ들의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되어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해외에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역량이 뛰어난 뮤지션인 비아이를 MC로 발탁했다"고 소개했다.
다음달 18일 글로벌 앨범 프로젝트 첫 번째 EP '러브 오어 러브드 파트 원'(Love or Loved Part.1) 발매로 가요계 복귀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이제 나와 나의 사람들과 팬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과 최선의 결과물로 다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이렇게 빨리 복귀해도 괜찮냐"며 그의 방송연예계 복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대검찰청의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사범은 2017년 1만4123명에서 지난해 1만615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 젊은 마약사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대 마약사범은 지난 2017년 119명이던 것이 지난해(450명) 3.8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에 20대는 2112명에서 5077명으로 2.4배로 증가했다. 그만큼 10~20대의 마약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올해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 밀수범 10명 중 4명은 인천에서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 밀수범 868명 중 367명(42.3%)은 인천에서 검거됐다.
이는 지난해 인천지검이 검거한 마약 밀수범 123명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이 완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20~30대 태국인 여성 2명이 태국에서 마약류인 야바 9000정(1억8000만원 상당)을 운동화 안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태국인 단체 여행객 20명과 함께 입국한 뒤 패키지 관광을 온 것처럼 속여 마약을 밀반입하려고 했다.
베트남인 2명도 프랑스에서 국제특송 화물 형태로 엑스터시 1만정(1억9000만원 상당) 등을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하다가 검거됐다.
지난해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 밀수범은 807명이었으나, 올해 1∼7월에만 벌써 868명이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2019년 783명, 2020년 837명과 비교해도 올해 전체 마약 밀수범 수는 최근 수년 사이 최대 규모다.
마약 밀수 증가로 압수 마약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필로폰의 경우 올해 1∼7월에만 51㎏을 압수해 지난해 1년간 압수한 38㎏보다 훨씬 많았다.
국제범죄 중점 검찰청인 인천지검은 대검 지시로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경찰·해양경찰·관세청과 함께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 1월 관계기관과 함께 '인천 마약수사 실무협의체'를 꾸려 9차례 회의했다"며 "수사기법 등을 공유해 마약범죄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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