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밀랍 인형에 케이크 투척..환경운동가들 "석유 생산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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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깬 감자 투척에 이어 이번에는 케이크다.
런던의 마담투소 박물관에서 찰스 3세를 본뜬 밀랍 인형을 파손한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석유 생산을 반대하는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의 지지자들이 영국 왕실을 모델로 한 밀랍 인형에 케이크를 뭉개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들은 밀랍인형에 케이크를 던지고 관람객들에게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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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시위 방법 아니야"vs"파괴적 시위 아니면 들으려 하지 않아"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으깬 감자 투척에 이어 이번에는 케이크다.
런던의 마담투소 박물관에서 찰스 3세를 본뜬 밀랍 인형을 파손한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석유 생산을 반대하는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의 지지자들이 영국 왕실을 모델로 한 밀랍 인형에 케이크를 뭉개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이달 초 런던 국립 미술관에 걸린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뿌린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다.
저스트 스톱 오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는 두명의 사람이 각자 검은색 겉옷을 벗고 단체명이 써진 티셔츠 차림으로 연단의 왕족 밀랍 인형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밀랍인형에 케이크를 던지고 관람객들에게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저스트 스톱 오일 측은 트위터를 통해 케이크를 던진 두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정부가 더 이상 새로운 석유·가스 생산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10시50분쯤 마담투소에서 두명이 동상에 음식물을 던진 뒤 바로 사건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이 사건에 연루된 4명을 체포했다.
마담투소 박물관 측은 영국 왕실 세트를 제외한 전시는 계속 열려 있다고 공지했다.
화석연료 사용과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는 유럽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포츠담의 바베리니 미술관에서는 두명의 기후 위기 시위자들이 클로드 모네의 '건초 더미'에 으깬 감자를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존 콘스터블의 '건초마차',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등의 예술 작품이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이번 찰스 3세 밀랍 인형 건까지 합하면 기후 운동가가 예술 작품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한 시위는 총 7건으로 늘어난다.
시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키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는 저스트 스톱 오일의 시위에 대해 "오만하다"며 활동가들의 행동이 명분을 훼손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스타머 대표는 지난 24일 L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활동가들이) 길바닥에 접착제로 몸을 붙이고 시위하는 이들 때문에 구급차가 지나갈 수 없는 장면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길바닥에 스스로 몸을 붙이고 그들만이 답을 알고 있는 양 생각하는 그들은 오만하다. 그들은 답을 모른다"고 거듭 비판했다.
영국 공무원노조도 고흐의 '해바라기' 공격 이후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를 방지한다는 시위의 목표는 지지한다면서도 "국가 유산을 공격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극단적이고 위험한 시위 전술을 지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국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해설가 개리 리네커는 트위터에 오웬 존스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들어볼 만 하다. 좋든 싫든 이런 파괴적인 시위가 아니라면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썼다.
앞서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故 엘리자베스 여왕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왔다"는 발언을 남겼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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