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안전망 집중취재 2편] 기초학력 미달 학생..제대로 찾아내고 있나?

이상미 기자 2022. 10.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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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기초학력 안전망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오늘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제대로 찾아내서, 지원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학기 초, 진단 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선정하고,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실제 현장에서는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이상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입니다. 

진단 검사는 온라인으로 하거나, 검사지를 내려받아 교실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 결과에 따라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에게는 보충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기초학력에 도달했는지 세 차례에 걸쳐 향상도 검사도 합니다. 

진단부터 보정까지 시스템은 갖춰져 있는데,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김정연 교사 / 경기 신리초등학교

"일단 학기 초에 한 번 들어가서 검사 도구로써 활용한다, 이 정도가 현실적이에요. (검사지를) 오프라인으로 출력을 해서 일괄적으로 보거든요. 그러면 채점을 해서 그걸 하나하나 입력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굉장히 번거로운 거예요."

한 교원단체에서 교사 4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기 초, 진단 결과를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을 대상으로 향상도 평가를 한다는 응답도 36.1%에 그쳤습니다.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학기 초에 실시하는 검사는 이전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진단합니다. 

그렇다 보니 수년째 학습결손이 누적된 학생들은 언제부터 결손이 시작된 건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정가희 교사 / 인천 서흥초등학교

"그냥 미도달이니까 이전 학년도 내용을 다시 공부하라고 나와 있는 건데 아이들마다 사실은 이전 학년이 아니라 아주 기초에 있는 한글이라든지 아니면 기초 연산 관련된 부분들까지 어려운 아이들이 5학년, 6학년인 경우에도 많이 있거든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통한 보정 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67.6%에 달했습니다. 

진단 검사에서 틀린 부분만 반복 학습한 다음, 향상도 평가를 치르는 방식으로는 누적된 학습 결손을 메울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유원 교사 / 인천 서흥초등학교

"어떤 부분에서 결손이 났는지 하위 영역들을 잘 찾아내서 그것부터 채워나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그냥 '덧셈 못 해, 그냥 연습만 계속해'라고 한다면 무너질 모래성을 쌓는 거죠.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결국에 또 내년 되면 부진으로 나오고…."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정확하게 진단하고, 세밀하게 보정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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