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스크' 금융시장 강타..위안 15년래 최저, 中주식 폭락

박형기 기자 2022. 10. 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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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서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세계증시에서 중국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하고, 위안화가 15년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세계 자본시장에서 ‘차이나 런’(중국 회피)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홍콩증시가 6% 이상 폭락한데 이어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이 일제히 폭락한 것은 물론 중국과 관련된 미국 업체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뿐 아니라 위안화도 2007년 이후 15년래 최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 종신집권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시진핑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차이나 런’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미증시 상장 中기업 주식 15% 폭락 : 홍콩의 항셍지수가 6.36%,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2.02% 각각 급락한데 이어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중국 주식은 일제히 폭락했다.

미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 모임인 '차이나드래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5% 폭락 마감했다. 드래곤지수는 장중 20%까지 폭락했었다. 이 지수는 65개 중국기업의 모임이다.

예컨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12% 폭락, 52주 최저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장중 20% 가까이 폭락했었다.

알리바바 선전물.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또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는 24.6% 폭락했다. 핀둬둬는 장중 34%까지 폭락했었다. JD닷컴은 13% 폭락했다.

니오가 15.79% 폭락하는 등 미국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전기차 업체도 일제히 폭락했다.

◇ 중국 5대 기업 시총 하루새 75조 증발 : 이로써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5대 기업의 시총이 하루새 521억7000만달러(약 75조2000억원)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가 급락은 대형 기술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하루새 214억 달러 날아갔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739억1000만 달러에서 557억2000만 달러로, 징둥닷컴도 649억7000만 달러에서 564억1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차이나텔레콤은 467억5000만 달러에서 460억7000만 달러로, 넷이즈는 422억5000만 달러에서 389억5000만 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5대 중국 기업의 시총만 521억 달러 증발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차이나 런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하루새 127억 달러(약 18조2500억)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 미국 카지노주도 10% 이상 폭락 : 미국의 카지노 업체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시설. ⓒ AFP=뉴스1

이는 미국 카지노 업체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도박 도시가 된 마카오에 대거 진출해 있어 시 주석의 반시장적 정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10.29%, 윈 리조트는 3.86%, 멜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는 11.65% 각각 폭락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은 모두 마카오에 진출, 마카오의 매출 비중이 미국보다 더 높을 정도다. 멜코도 마카오에 대규모 업장을 가지고 있다.

시주석이 3연임을 확정함에 따라 ‘제로 코로나’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계속 추진하면 마카오 방문객이 급감, 이들 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위안화도 15년래 최저 : 위안화도 15년래 최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역내거래에서 달러당 7.3위안도 돌파, 1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확인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5일 위안화는 상하이 외환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0.6% 상승한 달러 당 7.3084위안을 기록했다.(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

위안화가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2월 이후 15년래 처음이다.

위안화는 이날 역외거래에서도 달러 당 7.3686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역외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 중국 언론은 침묵 : 시진핑 리스크로 인한 차이나 런이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언론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과 관련된 보도만 할뿐 이같은 현상을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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