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안 줬다는 이란 "러, 우크라서 이란제 썼으면 가만 안 둘 것"

박가영 기자 2022. 10.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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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수출한 적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란제 드론을 사용한 것이 분명해진다면 우리는 정말로 이 문제를 가만히 두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렐 대표에게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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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크름에 드론 교관 파견".. 이란 "의도적 눈돌리기"
호세인 아미르압둘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AFPBBNews=뉴스1

이란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수출한 적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란제 드론을 사용했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의 무장에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나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직접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이를 호셰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란제 드론을 사용한 것이 분명해진다면 우리는 정말로 이 문제를 가만히 두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렐 대표에게 말했다"고 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곳곳의 전력 및 수도 인프라와 민간 목표물을 상대로 자폭 드론을 사용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같은 공격에는 이란제 '샤헤드-136' 등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을 무기 공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달간 러시아군의 이란제 드론 22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테헤란 외무부에서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단을 만나서도 무기 공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란과 러시아는 국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와 관계된 것은 없다"며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지가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조사단을 꾸릴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드론이 이란산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제 무인기를 사용했느냐는 의혹에 "그런 정보가 없다"며 "러시아군 장비는 러시아제이며, 러시아 이름이 붙어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란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돕기 위한 이란 교관이 크름반도에 파견돼 있다는 미국 측 주장도 부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란군 인력이 크름반도에서 러시아의 (이란제 무인기를 활용한)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장비 숙달을 돕기 위한 교관과 기술지원 인력이며, 무인기 조종은 러시아군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의 주장은 전쟁의 한쪽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막대한 무기와 장비를 보내고 있는 자신들의 파괴적 역할에 대한 여론의 이목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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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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