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먹튀' 에디슨모터스 회장 재판에..1621억 부당이득 혐의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 ‘호재’를 내세워 주가를 조작해 16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관계사 임원 3명 등 총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강 회장 등은 허위 공시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흘려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해 거둔 부당이득 규모가 16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자금 500억원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유상신주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주식 가치를 부풀려 에디슨EV에 164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에디슨EV가 흑자전환을 했다고 허위공시를 한 후 외부감사에서 들키지 않으려고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회사의 자금 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 주가는 지난해 5월 1000원대에서 한 달여 만에 1만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최고가가 8만24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남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M&A는 올해 3월 최종 무산됐고, 에디슨EV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12만5000여명의 소액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지만 에디슨EV 대주주 투자조합은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디슨모터스의 ‘먹튀 거래’ 혐의를 포착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고, 강 회장을 구속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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