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취업 등 위해 학력·성적 증명서 위조..사기단·피의자 등 95명 검거

우정식 기자 2022. 10.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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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전경. /조선DB

부정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해 공·사문서 위조를 의뢰한 피의자 90명과 이들에게 문서를 위조해준 2개 조직원 5명 등 총 9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공·사문서 등의 위조 및 변조, 위조 공·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문서 위조를 의뢰한 90명과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송금한 국내 인출책 및 송금책 5명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국에 거주해 검거되지 않은 위조범 A(47)씨와 중국인 B(31)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및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A씨와 B씨는 일당과 함께 각각의 조직을 운영하며 202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90명으로부터 각종 공·사문서 위조를 의뢰받아 위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위조한 문서는 박사학위 증명서, 대학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어학성적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총 12종류다. A씨와 B씨는 송금·인출·환전을 위해 각각 2명과 3명의 조직원을 두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파일 형식 또는 출력한 서류로 위조 문서를 만들어 의뢰자 90명에게 100건 이상을 건네고 총 599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0~30만원 상당의 위조 문서부터 표지가 포함되거나 스티커가 붙는 정교한 서류의 경우 190만원까지 받고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뢰자 중 24명이 실제로 위조한 문서를 행사했다. 이들은 조작된 문서를 이용해 취업, 유학, 직장 내 제출 등에 활용했다. 허위 문서를 기업에 제출해 업무방해를 한 사례가 19건, 공공기관에 제출한 사례가 2건이었다.

나머지 66명은 위조한 문서를 소지만 하고 실제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뢰자는 21세부터 56세까지 다양했다. 스스로 만족을 위해 위조 문서를 취득한 사람도 있고 위조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행사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위조된 문서를 사용해 공무원에 합격한 사람도 있었으며 실제 독일 음대 박사 과정 진학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허위 경력과 자격을 찾는 사례를 수사한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을 수사해 의뢰자 90명을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검거했다. 인출책들은 서울‧경기 일대에 거주하며 국내에서 위조를 의뢰한 피의자가 입금하면, 심야에 돈을 인출해 송금책에게 전달했고, 송금책은 이를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위조한 문서를 제출해 취업하거나 입학한 해당 기관 인사부서에 범죄 사실을 통보했으며 위조된 문서 58점을 압수했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회사와 학교 등의 채용 및 인사 담당자는 위조 문서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접수 서류에 대한 진위 여부 검증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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