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는 '화성의 속내' 보여줄까..27일 NASA 발표 주목
내부 지질 구조에 이목 집중
2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현지 탐사 장비를 통해 수집한 화성 지하의 관측 결과를 오는 2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다.
화성에 대한 탐사는 주로 우주 공간과 지표면에서 이뤄져 왔기 때문에 화성 지하에서 어떤 움직임이 포착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화성이 인간이 이주할 후보지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발표가 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최근 화성 지하를 들여다보기 위한 현지 탐사 장비인 ‘인사이트’의 관측 결과를 오는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발표 내용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은 채 “화성의 지각과 맨틀, 핵에 관한 세부 정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는 2018년 5월 지구에서 발사돼 같은 해 11월에 화성에 착륙한 탐사 장비다.
NASA는 “인사이트에 전기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 전지판에 먼지가 두껍게 쌓이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안에 인사이트 작동이 정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인사이트의 활동 결과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인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임무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이전에 화성 표면에 내린 탐사장비는 땅 위를 굴러다니며 흙을 조사하거나 대기의 흐름을 연구했다. 자동차를 닮은 장비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인사이트는 땅 속을 조사했다. 목표는 화성의 지질 구조 규명이었다. 이 때문에 인사이트에는 ‘지진계’와 ‘토양 열 측정기’가 달렸다. 인사이트는 화성 적도의 ‘엘리시움 평원’에 내렸는데, 여러 군데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퀴도 장착되지 않았다. 고정식 탐사장비이다.
NASA는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4년간의 임무 기간에 인사이트가 화성에서 지진을 1300회 측정했다”고 밝혔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화성이 예상 외로 자주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를 잡아낸 것이다.
지진파를 분석하면 화성의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화성은 지구처럼 지각과 맨틀, 핵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진파가 각 부위를 통과할 때마다 내부 특성을 알 수 있다.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통해 뼈나 장기 같은 인체 내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인사이트에 장착된 토양 열 측정기는 땅 속으로 5m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종의 드릴이다. 성공한다면 인간이 발사한 어떤 탐사선도 해본 적 없는 지하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화성에서의 당초 계획된 굴착은 실패했다. 드릴을 아무리 작동해도 토양에 구멍이 나지 않았다. 마치 모래나 진흙처럼 토질이 드릴의 마찰을 상쇄할 정도로 너무 부드러웠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있었지만,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결국 굴착 깊이는 30㎝에 그쳤다.
그 대신 인사이트는 그런 실패를 벌충할 만한 예상 외의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자신이 발디딘 곳 아래 지하 61m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띤 암석을 발견한 것이다. 화성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형태의 탐사선에서 측정한 것보다 자기장 세기가 10배나 강했다. 고대 화성에 강한 자기장이 살아 있을 때 암석에 남은 흔적일 것으로 NASA는 보고 있다.
NASA의 오는 27일 발표가 베일에 가렸던 화성의 내부 구조를 규명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인간의 화성 정착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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