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낙 "단결 아니면 죽음뿐" 외쳤지만.. 여론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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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낙 신임 영국 총리가 24일 당선 일성으로 "단결이 아니면 죽음뿐"이라며 집권 12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보수당 재건을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낙 총리는 이날 비공개 보수당 의원 모임에서 "보수당은 이제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끝내야 한다"며 "인격이 아닌 정책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수낙 총리는 보수당 통합을 위해 계파를 안배한 내각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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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새 총리 당선 첫 일성
경제위기 심각성·통합 강조로
내각에 다양한 인사합류 가능성
여론조사선 58% “조기 총선을”
선거구 389곳 노동당 대표 선호
25일 찰스3세에게 임명장 받아
리시 수낙 신임 영국 총리가 24일 당선 일성으로 “단결이 아니면 죽음뿐”이라며 집권 12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보수당 재건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적’을 품는 내각 구성으로 사분오열된 보수당의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 정책을 되돌리고 국방비 증액 재검토를 시사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보수당에 차가운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낙 총리는 이날 비공개 보수당 의원 모임에서 “보수당은 이제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끝내야 한다”며 “인격이 아닌 정책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 일부 의원은 “수낙 총리가 ‘분열적인 숙청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수낙 총리는 이어 공개된 TV 연설에서도 “우리는 안정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가장 먼저 당과 국가를 하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향한 ‘엘리트’ ‘갑부’ 이미지를 의식한 듯 “성실함과 겸손으로 봉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수낙 총리는 보수당 통합을 위해 계파를 안배한 내각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텔레그래프는 “자신의 지지 세력만으로 내각을 채운 트러스 전 총리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경선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도 요직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더 나아가 트러스 전 총리의 외교장관 기용설까지 제기했다.
수낙 총리는 25일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알현하고 임명장을 받는다. 지난달 8일 즉위한 찰스 3세가 승인한 첫 총리가 된다. 하지만 그는 공식 임기 시작 전부터 최악의 여론에 직면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 24일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56%가 조기 총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29%에 불과했다.
21일부터 23일까지 유거브에서 실시한 수낙 총리와 스타머 대표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수낙 총리는 127개 선거구에서 승리하는 데 그쳐 389개 선거구에서 우위를 점한 스타머 대표에게 크게 뒤졌다.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은 트러스 전 총리가 빚은 혼란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이야기하면서도 자신들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런 방식으로 지난 12년 동안 경제를 망쳐놨다”고 날을 세웠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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