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성 첫 총리 멜로니, 직함에 '남성관사'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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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사진) 신임 이탈리아 총리의 성별 관사를 두고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멜로니가 총리 공식 명칭인 'Presidente del Consiglio' 앞에 여성을 뜻하는 정관사 '라(la)' 대신 남성을 뜻하는 정관사 '일(il)'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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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닌 남성 뜻하는 ‘il’ 사용 선언
공영방송 노조 “위험한 퇴행” 반발
조르자 멜로니(사진) 신임 이탈리아 총리의 성별 관사를 두고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멜로니가 총리 공식 명칭인 ‘Presidente del Consiglio’ 앞에 여성을 뜻하는 정관사 ‘라(la)’ 대신 남성을 뜻하는 정관사 ‘일(il)’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해서다. 여성할당제 등에 부정적인 멜로니 총리를 두고 “여성에 반대하는 여성”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여성 단체들의 불만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번 성별 관사 논쟁은 불난 데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24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멜로니가 총리로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총리실은 공문에서 멜로니 총리를 일컬을 때 남성 관사 ‘il’을 붙였다. 총리실은 언론사에도 멜로니 총리를 지칭할 때 남성 관사를 써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최대 노동조합인 우시그라이는 성명을 내고 이를 “위험한 퇴행”이라고 규정하며 “라이의 기업 젠더 정책에 따르면 여성성이 존재하는 곳에는 언제나 여성 형태를 써야 하며 어떤 기자에게도 남성 형태를 쓰라고 강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멜로니 총리가 친 유럽연합(EU) 행보를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끌며 ‘알쏭달쏭’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새 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의 바로미터가 될 재무장관과 외교장관에 친 EU 인사들을 나란히 임명했다. 외신들은 멜로니 총리가 이를 통해 차기 내각이 마리오 드라기 전임 내각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신호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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