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인기에..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전세계서 호응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현존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직지)’의 영인본 보급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청주시는 최근 아프리카의 주콩고민주공화국 한국대사관에 직지 영인본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되는 직지 영인본은 모두 10권으로 외교행낭을 통해 콩고 한국대사관으로 향한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본을 뜻한다.
주콩고 한국대사관은 콩고지역 박물관 대학, 언론사 등에 직지 영인본을 전달해 직지의 우수성과 한국문화 홍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을 포함, 현재 직지 영인본이 전달된 국가는 모두 80개국이나 된다. 청주시의 직지 영인본 보급사업을 통해서다. 청주시는 해외 공관의 요청으로 2017년부터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협조를 받아 직지 영인본 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첫해 26개국 공관, 2018년 10개 공관, 2019년 7개 공관, 2020년 11개 공관, 지난해 14개 공관에 영인본이 보급됐다. 올해는 세르비아, 체코, 스페인, 콩고 등 12개 공관에 전달됐다.
이 영인본은 스페인의 라스팔마스대학 도서관, 라트비아 국립도서관 등 각국의 주요 도서관과 문화원 등에 전시되고 있다. 직지 영인본이 전시된 각국의 대학과 문화원 등은 200곳이 넘는다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특히 한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국 공관의 직지 영인본 전달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최근 한류의 인기로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직지도 덩달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직지 영인본은 각국의 한국문화 체험행사에도 활용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내년에도 해외공관의 신청을 받아 직지 영인본을 보급할 계획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고려 말 국사를 지낸 승려 백운화상이 여러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偈頌), 법어(法語) 등에서 선(禪)의 요체(要體)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이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상하 2권 중 상권은 없고 하권 1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 문헌실에 보관돼 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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