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갈등 격앙..보수단체 "철거 밀어붙여야"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 25일 기자회견
"문화재적 가치 없는 본관..현대화된 시청 지어야"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25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본관동 철거를 주장하며 전범기를 망치로 내리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22.10.25/ⓒ 뉴스1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왜색 논란이 일고 있는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25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복제건물이 근현대적 가치라면 1965년 전에 지어진 건물을 모두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문화적 가치가 전혀 없는 청주시청 본관동을 철거하고, 현대화된 새로운 시청사를 지어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본관을 철거하면 공사비 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존치를 주장하는 비영리 사회단체가 있다면 보조금 예산을 삭감하거나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거를) 반대하는 시의원이 있다면 차기 출마 때 도시락을 들고 다니며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며 "이범석 시장은 100년 미래를 보고 현대식 청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밀어붙여달라"고 말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25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본관동 철거를 주장하며 망치를 들고 청주시청에 진입하려다 청원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2022.10.25/ⓒ 뉴스1 강준식 기자

청주시청 본관은 국회의사당 건설위원으로 참여한 고(故) 강명구 건축사가 설계해 1965년 연면적 203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졌다.

본관은 1983년 4층으로 증축하면서 기존 설계로 표현한 형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컴퓨터 케이블공사 등으로 여러 차례 내부공사를 진행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본관동은 주성(舟城)의 배 모양, 옥탑은 돛대를 형상화하고, 난간은 전통적인 목구조를 콘크리트로 표현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설계자가 일본 건축양식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청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본관은 철거해야 한다"라고 철거 의지를 밝혔다.

청주시는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본관동을 철거한 뒤 신청사 재설계 공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청주시의 결정에 "문화재 행정은 난맥상"이라고 비판한 뒤 문화재청에 청주시청 본관동 문화재 직권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밝힌 청주시청 본관 왜색논란에 대한 근거./뉴스1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