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업기술원, 쓴메밀 함유 숙취 해소용 조성물 특허출원..쓴메밀 일반메밀 보다 루틴 70배 높아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쓴 메밀의 유효성분으로 숙취 해소용 조성물을 개발해 특허출원 했다고 25일 밝혔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식품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쓴 메밀’과 ‘일반 메밀’의 유효성분을 분석해 기능성 효능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 결과, 쓴 메밀이 일반 메밀에 비해 루틴(rutin)을 비롯한 유효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고, 숙취 해소 효과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루틴의 경우 쓴 메밀’이 일반 메밀 보다 70배가량 많고(100g당 약 13.5g), 콜린(choline)은 약 13배(100g당 약 680㎎) 많이 함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루틴은 모세혈관 강화와 고혈압 예방 효과가 있고, 비타민 B 복합체의 하나인 콜린은 알코올 섭취에 따른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쓴 메밀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용 마우스의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는 증류수 투여 대비 약 80% 감소했고, 혈중알코올농도 또한 60%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성인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음주 전 쓴 메밀 추출물을 섭취하도록 한 후 숙취와 피로 개선 효과를 측정한 결과, 임상 대상자 중 50% 이상이 숙취 개선 효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메밀의 주 재배지역은 강원, 제주, 경북 등이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쓴 메밀은 평창군 봉평면에서 재배한 것이다.
엄남용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식품연구소장은 “봉평산 쓴 메밀의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가, 산업체 등과 협의해 특허 출원된 물질을 이용해 숙취 해소 음료를 개발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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