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면역세포 회피 억제해 암 치료 효능 높인다

이영애 기자 2022. 10.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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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는 고성호 암생물학연구부장과 최용두 융합기술연구부장 등 공동연구팀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FOXM1 억제제를 암세포에 처리하면 암세포가 면역관문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해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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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연구진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모습을 표현한 모식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암센터는 고성호 암생물학연구부장과 최용두 융합기술연구부장 등 공동연구팀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암세포는 세포 표면에 면역관문 단백질(PD-L1)을 과발현한 뒤 면역세포인 독성 T세포와 상호작용하도록 해 T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더라도 암세포를 공격할 수 없게 만든다. 제약사에서는 암세포의 면역관문 단백질과 독성 T-세포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항체 기반 면역관문 억제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항체로 만든 면역 관문 억제제는 가격이 비싸 암환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만 암세포 증식이 빠르거나 종양 크기가 큰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 또 최근 면역관문 억제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심작 독성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늘고 있다.

연구팀은 FOXM1 억제제를 암세포에 처리하면 암세포가 면역관문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해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FOXM1은 암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단백질이다.

특히 면역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폐암 동물 모델에서 FOXM1 억제제와 면역관문 억제제를 동시에 투여했을 경우 각각 단독 투여 시보다 면역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 FOXM1 억제제는 암세포에 높게 발현돼 있는 FOXM1 단백질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정상조직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성호 부장은 "FOXM1 단백질은 폐암, 대장암 등 여러 암종에서 과발현돼 있다"며 "FOXM1 억제제를 이용한 면역치료법은 부작용 없이 다양한 암종에서 암 면역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용두 부장은 "FOXM1 억제제는 생산 비용이 낮아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낮춰 다수의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임상 효과를 검증해 실제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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