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임에 불안한 中부자 탈출 이어진다..싱가포르행 급증

김정률 기자 2022. 10.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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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의 부유층들은 높은 세금과 개인 안전 등을 이유로 자국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홍콩 및 중국 부유층과 일해 온 유럽에 기반을 둔 변호사 데이비드 레스퍼런스는 시 주석의 3연임은 수십 년 동안 번영을 누려온 중국 재계 엘리트들에게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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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00개였던 패밀리 오피스, 지난해 700개로 늘어
홍콩 '中 영향력' 강화되며 싱가포르 대체 지역으로 떠올라
2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새 정치국 상무위원회 관련 신문보도가 나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의 부유층들은 높은 세금과 개인 안전 등을 이유로 자국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홍콩 및 중국 부유층과 일해 온 유럽에 기반을 둔 변호사 데이비드 레스퍼런스는 시 주석의 3연임은 수십 년 동안 번영을 누려온 중국 재계 엘리트들에게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이제 체어맨(시 주석)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나는 이미 다양한 슈퍼리치(ultra-high net worth) 중국 기업 가족들로부터 대피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 명령을 세 번이나 받았다"고 했다.

중국에 6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 법무법인 덴튼스 로딕의 기아 멍 로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s·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적 투자 전문회사)를 설치하기 위한 문의와 지시도 중국에서 '수개월 동안' 계속됐다"고 했다.

로는 "내가 함께 일하는 고객들은 이번 주보다 훨씬 일찍 (시 주석의) 3연임을 기정사실로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 부유층이 이동하기를 원했던 홍콩은 중국이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덜 매력적으로 됐다고 했다.

씨티프라이빗뱅크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있는 패밀리 오피스 수는 2017~2019년 5배 급증했고, 2020년 말에는 400개에서 지난해 700개로 늘었다.

싱가포르에 있는 베이프론트 법률사무소의 라이언 린 국장은 지난주 중국 당대회 기간 중국의 5가족이 싱가포르에 패밀리 오피스 설립을 위해 접촉했고, 이중 3가족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린은 지난 1년 동안 싱가포르에 약 30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설립됐으며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자산 뿐 아니라 거처를 싱가포르로 옮기고 싶어한다고 했다.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많은 중국 고객들이 합법적으로 자산을 안전한 역외 관할지역으로 옮기고 가족을 위해 중국 밖 대체 거주지와 새로운 시민을 마련하는데 수년을 보냈다고 했다.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중국 부자들은 시 주석의 '공동부유'와 관련한 부유세뿐 아니라 그들은 그들이 떠난 후에도 개인적인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비롯해 테니스 스타 펑수아 등이 공개석상에 한동안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미국 등으로 이주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한 중국인을 위해 설립된 미국 부동산 플랫폼은 대부분 (중국) 고객들이 서둘러 출국하고 신중하게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쏟아지는 문의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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