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워 하소연도 못해"..번지는 불매운동에 SPC 업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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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바닥을 치지만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하소연조차 못해요."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며 광주지역 관련 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SPC 회장이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틀 뒤인 23일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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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행사 진행에도 소용없어"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매출은 바닥을 치지만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하소연조차 못해요."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며 광주지역 관련 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의 한 대학가 인근에서 파리바게트를 운영 중인 김모씨(60·여)는 25일 "평소에는 하루 10만원가량의 폐기처분 물량이 나와 인근 복지관에 보내고 있다"며 "근로자 사망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13만~20만원으로 폐기처분 물량이 1.3배에서 2배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주 물량을 줄여보지만 SNS에서 불매 브랜드 리스트까지 돌면서 손님들 발길이 뜸해져 매한가지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게 겨우 회복되나 했더니 또 시작이다"며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본사 측에서 보상 등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전달 받은 게 없다. 점주들은 많은 돈을 들여 장사를 하는데 무슨 죄냐.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동구의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대단지 맞은편의 파리바게뜨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업주 박모씨는 "매장을 찾는 손님뿐 아니라 배달 할인 행사를 진행해도 배달 접수가 사건 발생 전에 비해 비해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며 "특히 다른 제품에 비해 샌드위치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시설 인근의 한 업주는 취재진의 방문에 한사코 답변을 거부했다.
업주는 "'피 묻은 빵' 등 자극적인 표현이 퍼지면서 가맹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같은 SPC 계열사인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동구의 한 배스킨라빈스 매장 아르바이트생(28)은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많아 손님이 붐비는데 해당 사건 발생 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계열사에 속해 있다 보니 영향을 받는듯 하다"고 말했다.
남구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에서도 "평소에 비해 폐기처분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역에서도 계열사까지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쯤 SPC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작업 도중, 소스배합기에 상반신이 끼여 숨졌다.
사고 직후 업체는 현장에 흰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했고, 장례식장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아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21일에는 SPC 회장이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틀 뒤인 23일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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