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One] 서울시향, 암스테르담의 아침을 완벽하게 사로잡다
(암스테르담=뉴스1) 차현정 통신원 = 서울시립교향악단(손은경 대표이사)이 지난 19일(수)부터 오는 27일(목)까지 유럽 3개국 4개 도시에서 6차례 공연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유수 공연장(비엔나의 무지크페어아인,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헤바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초청받아 5회 공연을 펼치며, 1회(런던 카도간 홀)는 대관 공연으로 진행된다.
지난 23일 현지시각 오전 11시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바우는 이른 시각부터 서울시향의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공연은 실시간 라디오로 생중계돼 네덜란드 전역에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함께 알렸다.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메인 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이 연주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립 박수 이어져
2020년부터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스모 벤스케는 19년 동안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으며, '가장 뛰어난 시벨리우스 해석자'로 불린다. 오스모 벤스케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출반했고, 교향곡 1번과 4번 음반으로 2014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서울시향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공연에는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아시아 최초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섰다. 그는 2018년 서울시향 유럽 순회공연 협연자로 참여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으로 매우 뛰어난 테크닉을 보였고, 슈만 피아노 협주곡으로 놀라운 디테일, 뉘앙스 가득한 터치와 비르투오소의 손을 가졌다는 평을 받았다.
네덜란드 헬몬트에 거주하는 음악 애호가 반 아메이든씨는 이날 공연 뒤 뉴스 1과의 인터뷰에서 "클래식 음악계를 주름잡는 한국의 훌륭한 피아니스트에 관심이 무척 많다"며 "이번 연주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했고, 각 악기 또한 테크닉뿐 아니라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서 감동적이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암스테르담 공연에서는 5분 넘게 전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빈틈없이 자리를 매운 네덜란드의 관객들과 한국 교민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감동을 잊지 못하고 연주자들이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서서 환호했다.
◇서울시향,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이번 순회공연을 위해 여러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한 서울시향은 유럽 4개 도시의 공연에서 호평을 받으며 문화도시 서울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대한민국과 서울시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 아시아 정상의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945년 설립된 고려 교향악단을 연원으로 하며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첫 음악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의 리더십 아래 국제적으로 성장했고, 2020년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제2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세계적 수준의 객원지휘자, 협연자가 함께하는 정기연주회는 탁월한 음악적 성과와 프로그래밍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유럽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파리, 루체른 등에 진출, 2019년 10월에는 한·러 수교 30주년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3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아시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2011년 독일의 명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래머폰(DG)과 리코딩 계약을 체결해 9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이중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 클래식 음악상(ICMA)과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스웨덴의 명문 음악 레이블 비스(BIS)에서 윤이상의 작품들이 담긴 음반을 발표했다.
서울시향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얍 반 즈베이든을 선임해 2024년 취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현지의 클래식 애호가들과 언론은 자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감독 얍 반 즈베이든의 서울시향으로의 행보를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앞으로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가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와 지속 가능한 오케스트라로 비약적인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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