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용어의 조건] ⑥ 방역 용어 몰라 "백신 접종 놓쳤어요"...10명 중 3명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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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의 공식 발표 방송을 보면서 용어를 몰라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내용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설문 결과 방역 용어를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해 불편함이나 불이익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28.8%(288명)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불편함을 느꼈던 구체적 사례로 '용어를 알지 못해 백신 접종을 건너뛰었다'나 '어떤 방역용어에 대해 전혀 다른 뜻으로 짐작하다가 당황한 적이 있다'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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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의 뜻을 몰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추가접종을 신청하지 않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
"질병관리청의 공식 발표 방송을 보면서 용어를 몰라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내용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방역용어를 모르는 어르신들께 백신 접종 관련 내용을 설명할 때 한참이 걸렸습니다. 제 자신도 사전을 찾아가며 뉴스 기사를 읽어야 해 번거로웠습니다."
동아사이언스가 지난 7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19 방역 용어를 몰라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백신 접종 신청을 하지 못했다는 토로도 있었다.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의과학용어 이해도 높이기' 기획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20대부터 60대까지 남성과 여성 각 500명이 설문에 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설문 결과 방역 용어를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해 불편함이나 불이익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28.8%(288명)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41%로 가장 많이, 30대가 21.5%로 비교적 적게 방역 용어로 인한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32.1%가 40대는 28.0%, 50대가 25.7%, 60대 이상은 29.1%가 불편함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남성은 28.5%가, 여성은 29.1%가 불편함을 겪었다고 답하며 성별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편함을 느꼈던 구체적 사례로 '용어를 알지 못해 백신 접종을 건너뛰었다'나 '어떤 방역용어에 대해 전혀 다른 뜻으로 짐작하다가 당황한 적이 있다' 등을 제시했다. '용어가 어려워 글 전체를 읽지 않게 됐다'나 '병원에서 듣는 방역용어에 대해 못 알아듣지만 알아듣는 척 한 적이 있다' 등의 답변도 내놨다.
응답자들은 반대로 '방역 용어를 잘 알거나 이해하고 있어 이득을 얻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63.8%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고,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11.8%와 5.7%에 머물렀다.
대부분은 영어나 외래어로 된 용어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 '코호트' '팬데믹' 등 초기 코로나19 관련 방역 용어가 대부분 영어를 그대로 한글화한 것으로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단숨에 이해되지 않는 용어들을 검색하느라 시간을 소모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한 응답자는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용어 자체를 불편해 한다"며 "처음 용어를 선정할때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어려운 용어라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정확한 설명을 하고 노출 빈도를 높여 익숙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이영애 기자,박정연 기자 jawon1212@donga.com,yalee@donga.com,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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