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핵사용 의도 없어"..유엔서 우크라의 '더티밤'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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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공격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유엔대사는 이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더티밤을 사용할 경우 이를 핵 테러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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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의 ‘방사능 재래식 폭탄’ 계획 비판
서방 측은 ‘러의 전술핵 사용 위한 명분’ 의심
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공격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더티밤’이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를 의미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오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비난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유엔대사는 이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더티밤을 사용할 경우 이를 핵 테러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벤쟈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계획을 중단할 수 있도록 서방 국가들이 나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사무총장과 안보리가 모든 노력을 동원,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방 측에서는 러시아가 더티밤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술핵 선제 사용 등 확전 명분을 위한 일종의 ‘거짓 깃발 작전’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네벤쟈 대사는 이 같은 시각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고자 의도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의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등 국방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전장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영국·프랑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진영은 이에 대해 즉각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런 주장이 핵무기 사용의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 측의 ‘더티밤’ 논란 제기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현지에 사찰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AEA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2개 핵시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며 “수일 내로 이들 장소를 방문, 신고되지 않은 핵 관련 활동이나 물질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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